마지막 현역 여정 시작한 대전하나 김승대, “포항 잔류 바랐지만…진심의 축구로 선한 영향력을” [사커피플]

입력 2024-01-30 18: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대전하나시티즌 베테랑 공격수 김승대가 최근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된 동계훈련 도중 팀 시그니처 포즈인 숫자 1을 그려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 | 대전하나시티즌

축구국가대표로 활약한 베테랑 공격수 김승대(33)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포항 스틸러스를 떠나 대전하나시티즌 유니폼을 입은 것은 K리그 겨울이적시장의 가장 큰 화제 중 하나였다. 포항제철동초~포철중~포철공고~영남대를 거치며 ‘철저한 포항 맨’으로 성장한 그는 국내외를 돌고 돌아 2022년 3월 포항으로 복귀했으나, 2시즌 만에 힘든 결정을 내렸다. 현실적으로 대전하나가 그의 현역 마지막 클럽이 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대전하나의 동계전지훈련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난 김승대는 “12월 중순까지도 이적을 생각하지 않았다. 무리한 요구도 하지 않았다. 포항이 미래를 함께 고민해주길 바랐다”고 털어놓았다.

타이밍이 절묘했다. 포항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김기동 감독(현 FC서울)과 이별한 구단은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으로 활동해온 박태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2016년부터 이듬해 여름까지 옌볜FC(중국)에서 박 감독과 김승대는 한솥밥을 먹었지만, 적응에 실패한 선수가 계약기간 중 한국으로 돌아가면서 잠시 불화설이 돌았다.

대전하나시티즌 베테랑 공격수 김승대가 최근 동계훈련을 진행한 베트남 하노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 대전하나시티즌


김승대는 다시 한번 선을 그었다. “(불화는) 사실이 아니다. 감독님도 날 원한다고 하셨고 나 역시 잔류를 원했다. 좋은 결론을 바랐는데 선택이 필요한 상황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숱한 추억과 행복한 기억을 공유한 포항과 동행이 멈춘 것에 아쉬움은 남지만, 전혀 앙금은 없다. 이제는 새 둥지만을 떠올려야 한다. 김승대가 상대 선수로 지켜본 대전하나는 ‘의지와 패기가 강하고, 화끈한 공격력과 스피드를 갖춘 젊음의 팀‘이다. 그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노하우 가미’로 정리했다.

“어느새 베테랑이다. 내 역할은 세밀함과 경험을 선수단과 공유하는 것이다. 다행히 속도에선 나도 밀리지 않는다. 좀더 융합이 돼 합이 맞으면 좋은 공격을 펼칠 것이다.”

대전하나시티즌 김승대가 23일 베트남 하노이의 항더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발리 유나이티드(인도네시아)와 ‘BIDV 초청 하나플레이컵’ 경기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대전하나시티즌


우선 과제는 50골-50도움이다. 중국 도전과 맞물린 포항과 3차례 동행, 전북 현대~강원FC에서 김승대는 K리그 통산 270경기에 출전해 46골·47도움을 올렸다. 4골·3도움을 추가하면 의미 있는 기록을 보유하게 된다. 물론 팀이 우선이다. “대전하나에 어울리는 선수로 인정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자신감이 쌓이고 대담해진다. 모든 부분에서 국내선수 1위를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이야기다.

김승대는 “좋은 모습으로 좋은 영향력을 남기는 선수가 되고 싶다. 포항을 떠나면 잘 안 풀린다는 이야기를 접했는데, 내 생각은 다르다. 더 좋은 조건으로 새 도전을 하는 것은 성공”이라며 “늘 축구에 진심이었다. 쓰러지고 죽는다는 의지로 경기를 뛰었다. 대전하나에서도 그런 플레이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하노이(베트남) |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