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경기 495분 소화’ 설영우는 괜찮을까? 이기제-김진수의 회복이 절실하다!

입력 2024-02-05 1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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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영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의 ‘언성 히어로’는 단연 설영우(26·울산 HD)다. 좌우 풀백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그는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윙포워드들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연계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그런 설영우가 2023카타르아시안컵에서 한국이 치른 5경기에 모두 선발출전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설영우를 향한 벤치의 믿음이 너무 과하다. 설영우는 이번 대회 5경기에서 총 495분을 뛰었다. 페널티킥(PK)을 내주며 후반 30분 김진수(전북 현대)로 교체된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E조 3차전(3-3 무)을 제외하면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2022카타르월드컵부터 확연히 늘어나는 추세인 추가시간까지 온전히 집계하면 520분 이상을 뛰고 또 뛰었다.

자연스레 설영우를 향한 우려가 일고 있다. 경기당 90분 이상을 소화한 상황이라 7일(한국시간) 요르단과 대회 준결승에선 체력안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이미 사우디아라비아(1-1 무·승부차기 4-2 승)~호주(2-1 승)를 상대로 2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르면서 파트너 김태환(전북)은 호주전 후반 막판 양현준(셀틱)으로 교체됐다. 설영우는 그보다 체력부담이 더 큰 상태다.

현 시점에서는 포지션 경쟁자들의 도움이 필요하나 상황이 여의치 않다. 당초 지난해 3월 ‘클린스만호’의 출범 이후 줄곧 오른쪽 풀백으로만 출전했던 설영우지만, 이번 대회에선 주로 왼쪽 풀백으로 나서고 있다. 기존 왼쪽 풀백 이기제(수원 삼성)와 김진수 모두 컨디션 난조로 경기에 제대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이기제와 김진수의 이번 대회 출전시간은 각각 98분과 15분에 불과하다. 설영우의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이기제(왼쪽), 김진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다행히 설영우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다. 2020시즌 울산 입단 이후 윙포워드에서 풀백으로 전향한 뒤 오른쪽과 왼쪽을 오가며 맹활약했고, 비상시에는 중앙 미드필더까지 소화한 적이 있다. 울산 홍명보 감독도 “설영우는 단점이 뚜렷하지 않아 어느 위치에 기용해도 제 몫을 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 같은 범용성은 ‘클린스만호’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한국축구는 카타르아시안컵 4강을 넘어 64년만의 우승을 노린다. 요르단과 준결승에서 이기제와 김진수의 컨디션이 회복돼 설영우의 짐을 나눠 짊어진다면 우승 가능성도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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