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도 고액 계약’ 82이닝 소화한 KIA 임기영, FA 고평가 앞둔 2024시즌

입력 2024-02-06 14: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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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임기영. 스포츠동아DB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2024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단연 화제를 모은 소식은 삼성 라이온즈의 김재윤(34) 영입이었다. 삼성은 KT 위즈의 마무리투수였던 김재윤을 잡기 위해 4년 58억 원의 거액을 투자했다. 이는 불펜투수를 넘어 전 포지션으로 범위를 넓혀도 ‘잭팟’이라고 할 만한 대형계약이었다.

전문 불펜투수들은 과거 FA 시장에서 대부분 고평가를 받지 못했다. 구단들은 짧은 이닝을 책임지는 불펜투수에게 큰 돈을 들이기보다는 유망주를 키워 그 자리를 대체하는 방법을 택했다. ‘압도적 기량’을 뽐내는 불펜투수만이 대형계약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추세가 조금 변했다. 제 몫만 거뜬히 해내면 FA 시장에서 후한 평가를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김재윤 외에 이번 시장에서도 LG 트윈스 함덕주(4년 38억 원), 두산 베어스 홍건희(2+2년 24억5000만 원) 등이 20억 원이 넘는 계약을 따냈다.

2025년 FA 시장에서도 불펜투수들에게 관심이 쏠릴 만하다. 지금까지의 성적에 비춰보면 또 하나의 ‘잭팟’ 계약이 예상되는 불펜투수는 KIA 타이거즈 임기영(31)이다.

임기영은 2023시즌 KIA 마운드의 수호신이었다. 64경기에 등판해 4승4패3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ERA) 2.96의 성적을 거뒀다. 구원등판으로만 무려 82이닝을 책임지는 철완의 면모를 뽐내며 KIA 불펜의 기둥 역할을 했다.

‘하이브리드형 투수’라는 장점도 임기영의 큰 무기다. 임기영은 2020~2022년 매 시즌 120이닝 이상을 던졌다. 선발등판도 포함한 기록인데, 선발로 풀타임을 소화하거나 팀 상황에 따라서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보낸 때도 있었다.

임기영은 2024시즌을 큰 부상 없이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이미 수년간 꾸준한 활약으로 검증을 마친 투수다. 2023시즌의 기세를 올해도 이어간다면, 2025년 FA 시장에서 전문 불펜투수로서 충분히 고평가를 받을 수 있다.

장은상 스포츠동아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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