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통합 4연패’ 노리는 대한항공의 선택은 무라드

입력 2024-02-12 17:0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대한항공 무라드. 스포츠동아DB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이 남은 시즌 동안 무라드(파키스탄)와 동행하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12일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핀란드)이 남은 시즌 팀과 함게 할 외국인 선수로 무라드를 낙점했다”며 “강력한 피지컬을 이용한 공격력과 블로킹은 물론,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2위에 자리한 대한항공(승점 53·17승11패)은 올 시즌 내내 선두 우리카드(승점 55·19승9패)와 치열한 정규리그 정상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기존 외국인 선수 링컨(호주)이 고질인 허리와 무릎 통증으로 지난해 11월 30일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자 대한항공은 무라드를 ‘일시 대체’로 데려왔다. 한국배구연맹(KOVO)의 외국인선수 관리규칙(제12조 2항 2호)에 따르면 각 팀은 기존 선수의 부상이 4주 이상일 때 대체 선수 영입이 가능하나, 부상 진단서 발행일로부터 2개월 내에 대체 선수와 기존 선수 중 1명을 택해야 한다.

이날까지 링컨과 무라드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한항공은 결국 무라드를 선택했다. 지난 2시즌 동안 팀의 통합우승을 이끌었지만, 부상의 재발 우려가 큰 링컨보다는 무라드의 안정성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그 동안 링컨과 무라드의 ‘불편한 동거’를 바라보며 배구계는 과연 누가 대한항공에 남을지 궁금해 했다. 11경기 36세트에서 152점과 공격성공률 57.20%를 기록한 무라드, 12경기 39세트에서 147점과 공격성공률 51.41%를 마크한 링컨과 모두 팀 전력에 보탬이 돼 대한항공은 고민이 컸다.

특히 링컨이 지난달 팀 훈련에 복귀하자 수많은 예측이 일었다. 선수로서 기량과 우승 경험은 링컨이 낫다는 평가가 주였지만, 링컨의 건강을 장담하기 힘들다면 무라드가 낫다는 의견도 많았다. 당시 한 배구계 관계자는 “링컨이 건강하다는 보장이 있으면 무조건 링컨으로 가는 것이 맞다”면서도 “누굴 선택을 하든 통합 4연패를 달성하지 못하면 실패한 선택이 될 것이라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 대한항공이다. 무라드와 함께 통합 4연패만 바라보며 남은 시즌을 치러야 한다. 정규리그에서 8경기만 남겨놓은 지금, 선두 우리카드와 승점 차는 불과 2점이라 얼마든지 뒤집기가 가능하다. 대한항공의 선택이 올 시즌 후 어떻게 평가 받을지 궁금해진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