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자진 사퇴한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

입력 2024-02-14 14: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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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올 시즌 V리그 남자부 최하위(7위)로 추락한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50)이 끝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KB손해보험은 14일 “후인정 감독이 올 시즌 계속되는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기로 결정했다”며 “구단은 후 감독의 사의를 수용하고, 김학민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KB손해보험(4승23패·승점 18)은 15일 현대캐피탈과 5라운드 원정경기부터 6라운드 최종전까지 정규리그 9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후 감독은 “한결같이 응원해주시는 KB손해보험 팬들에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한 마음”이라며 “KB손해보험의 발전을 위해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고, 그 동안 함께 고생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잔여경기를 잘 마무리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 구단 관계자는 “2021~2022시즌 취임 첫 시즌에 역대 최고의 성적을 달성하는 등 그동안 후 감독의 팀을 위한 노고와 헌신에 감사드린다”며 “KB손해보험을 사랑해주시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선수들과 구단 모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팀 쇄신과 리빌딩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KB손해보험에선 전신 금성통신 시절을 포함해 감독 16명 중 7명이 시즌 도중 지휘봉을 반납했다. 이 가운데 자진 사퇴 사례는 후 감독이 4번째다. 후 감독은 KB손해보험 사령탑으로 취임한 2021~2022시즌 창단 첫 챔피언 결정전 진출과 준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6위에 이어 올 시즌에는 창단 이후 첫 최하위 확정이 유력해 지휘봉을 끝까지 잡기 어려웠다.

이로써 올 시즌 V리그 남자부에선 중도 퇴진 사령탑이 2개월 만에 또 나왔다. 후 감독에 앞서 지난해 11월 현대캐피탈 최태웅 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현대캐피탈은 최 전 감독을 떠나보내고 진순기 감독대행으로 잔여경기를 치르다 7일 일본남자대표팀을 세계랭킹 4위로 올려놓은 프랑스 출신 명장 필립 블랑 감독을 선임했다. 블랑 감독은 2024~2025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지휘봉을 잡는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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