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후라도.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는 투·타의 핵을 모두 잃은 채로 2024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에이스로 활약했던 안우진(25)은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뒤 입대했고, 중심타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메이저리그(MLB)로 떠났다. 엄청난 전력 손실이다.
타선에는 김혜성(25), 최주환(36) 등 검증된 자원들이 있다. 그러나 마운드, 특히 선발진의 경우 두 외국인투수 아리엘 후라도(28)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27·등록명 헤이수스)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지난 시즌 중반 LG 트윈스로 트레이드된 최원태, 허리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정찬헌의 공백까지 고려하면, 후라도를 제외한 다른 선발투수 4명은 모두 새 얼굴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후라도의 어깨가 더욱 무거운 이유다.
후라도는 KBO리그에 데뷔한 지난 시즌 30경기에 선발등판해 11승8패, 평균자책점(ERA) 2.65의 성적을 거뒀다. 147탈삼진, 41볼넷, 이닝당 출루허용(WHIP) 1.12,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20회 등 세부 기록 역시 흠 잡을 데 없었다. “젊은 투수들의 미래를 위해 더 많이 대화하고 싶다”는 그의 마인드 역시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이 같은 활약을 인정받아 지난 시즌 100만 달러보다 30만 달러 오른 총액 130만 달러(약 17억3000만 원)에 재계약했다. 후라도는 “팀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중심을 잡아줄 선발투수의 유무는 팀 성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키움에선 후라도가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냉정히 말해 새 시즌 키움 선발진이 어떻게 구성되든 과거에 실적을 냈던 상수(常數)는 후라도뿐이다. 그가 평범한 성적이 아닌, 리그 정상급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줘야 키움 선발진의 불확실성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
키움은 압도적인 최하위 후보로 꼽혔던 2016시즌(당시 넥센)에도 에이스의 존재 덕분에 정규시즌 3위에 오른 바 있다. 그해 신인왕을 차지한 신재영이 30경기에서 15승7패, ERA 3.90의 깜짝 활약을 펼치고, 라이언 피어밴드의 대체자로 합류한 앤디 밴 헤켄이 12경기에서 7승(3패·ERA 3.38)을 따낸 덕분에 큰 불안요소를 지울 수 있었다. 2024시즌에는 후라도가 그만한 존재감을 발휘해주길 키움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강산 스포츠동아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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