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훈련부터 전술 패착까지, ‘뮐러 체제’ 최초의 전력강화위원회의 결론은?

입력 2024-02-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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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60·독일)은 축구국가대표팀을 계속 이끌 수 있을까.

운명의 날이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오전 11시 제1차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해 2023카타르아시안컵을 되돌아본다. 마이클 뮐러 위원장(독일) 체제에서 처음 열리는 회의에는 위원장을 포함한 8명의 위원들이 참석해 대회 준비과정과 대표팀의 경기력, 대회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물론 이번 회의에는 강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도 참여한다. 다만 대면은 아니다. 일부 선수들과 초라하게 돌아온지 이틀만인 10일 자택이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로 출국한 탓에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으로 함께한다.

당연히 평가는 ‘과오’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32·토트넘)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의 물리적 충돌을 포함한 그간의 흉흉한 이야기들도 두루 다뤄질 수 있다. 또 실패한 체력훈련도 짚고 넘어간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진행된 아랍에미리트(UAE) 전지훈련에서 체력훈련에 열중했으나, 정작 대표팀은 대회 내내 체력적 문제를 드러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과거 독일과 미국대표팀을 이끌 때도 뚜렷한 전술을 마련하는 대신 체력훈련에만 매달렸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전술적 미스도 점검한다. 일각에선 특정 경기를 앞두고 클린스만 감독이 내린 작전대로 했다가 불필요한 혼란만 샀고, 결국 실점으로 연결됐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벤치의 지시에 의문을 품은 선수들이 자체적으로 전략을 마련해 한동안 무실점으로 버텼지만, 끝내 주문을 따랐다가 원치 않은 결과를 얻었다는 내용이다.

다만 전력강화위원회가 클린스만 감독에게 거취를 통보하는 일은 없을 전망이다. ‘자문 역할’로 권한이 축소된 전력강화위원회의 권한은 크지 않다. 이미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해 클린스만 감독의 선임 과정에서도 완전히 배제된 바 있다. 그 대신 회의 결과를 정몽규 회장에 보고하는 절차를 밟는다.

그래도 여론이 워낙 흉흉한 터라 클린스만 감독과 동행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13일 자유토론으로 이뤄진 비공개 임원회의에서도 ‘경질’에 무게가 실린 입장이 정 회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 회장은 모든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르면 다음주 초 최종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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