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영→이이경, ‘내남결’ 여럿 살린 ‘킬링타임 수작’ (ft.명작 아님)

입력 2024-02-16 11: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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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나인우, 이이경, 송하윤이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극본 신유담 연출 박원국 한진선)를 통해 남다른 필모그래피를 완성 중이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결말까지 2회만을 남겨둔 가운데 박민영, 나인우, 이이경, 송하윤이 각자의 캐릭터로 열연 중이다. 이에 제작진이 배우들이 열연하는 캐릭터 열전을 정리했다.

● 박민영, 운명 개척자 강지원으로 부활

제작진에 따르면 먼저 척박한 운명을 제대로 개척해나가는 강지원 역의 박민영은 캐릭터 인생 변화를 잘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극 중 암에 걸려 남편과 절친에게 살해당한 1회 차 인생과 달리 회귀한 강지원은 운명은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는 걸 깨닫고 온몸으로 싸우고 맞서며 증명해 냈다. 특히 지난 14회 말미 박민환(이이경 분)에게 목이 졸려 정신을 잃어가는 와중에도 두려운 기색 하나 없이 그를 당당하게 마주 선 채 웃는 장면은 내면이 강해진 강지원을 보여준 순간이었다. 죽음이 운명이라면 그 운명마저 비웃을 수 있을 만큼 달라진 강지원이다. 이런 강지원을 잘 표현한 박민영 역시 배우로서 재평가받는 분위기다.

● 나인우, 죽음마저 불사한 유지혁 변신

강지원과 회귀의 비밀을 나눈 유일한 사람이자 든든한 버팀목 유지혁 역으로 분한 나인우는 ‘사랑의 바보’ 그 자체를 연기 중이다. 극 중 유지혁은 회귀한 이후 누구보다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 바로 강지원만을 바라보며 그녀만을 위한 삶을 살다 가기로 자처한다. 유지혁이 그녀와 가장 다른 것은 바로 정해진 운명을 바꾸려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저 곧 찾아올 ‘죽음’마저 강지원을 살리는데 쓰기로 한다. 강지원을 노린 덤프 트럭에 달려들면서도 유지혁 시선은 끝까지 강지원만을 향했다. 오직 강지원 걱정뿐이었다. 당장 찾아올 죽음보다 강지원이 가질 죄책감이 더 겁나는 유지혁. 나인우라는 배우 인생 필모그래피에 특별한 캐릭터로 남을 듯하다.


● 이이경, 밉상 of 밉상 박민환으로 역대급 열연

강지원의 인생 1회 차는 물론 2회 차에서도 변함없이 악인 면모를 보여준 박민환 역의 이이경은 이 작품 최대 수혜자로 통한다. 예능 활동에 집중한 탓에 배우 색깔을 잃었던 이이경이 다시 배우라는 존재감을 오롯이 확립한 순간이다. 극 중 박민환은 회귀한 강지원에게도 똑같이 가스라이팅과 폭언을 퍼부었으며 힘 있는 사람 앞에서는 여전히 비굴하게 굴었다. 또한 유혹에 약해 정수민의 도발에도 순순히 넘어가 그나마 있던 사회적 평판도 싸그리 말아먹는 예상대로의 행보를 일삼았다. 무엇보다 강지원이 가진 800억 원을 탐내다 수포로 돌아가자 분노로 돌아버린 박민환은 걸어 다니는 위협 그 자체였다. 박민환이 광기와 죄책감, 두 양가된 감정에 사로잡혀 강지원의 목을 조르던 모습은 모두를 소름 끼치게 했다. 그리고 이런 ‘대환장 캐릭터’ 완성한 이이경을 향한 현실 분노와 칭찬이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 송하윤, 마녀 정수민을 완벽하게

강지원이 가진 모든 것을 탐낸 또 다른 악녀 정수민으로 분한 송하윤 역시 새롭게 주목받는다. 극 중 강지원의 첫사랑을 훼방놓고 기획안을 탐내던 정수민 시샘은 급기야 그 크기를 키우더니 그녀를 죽이겠다는 끔찍한 발상으로 이어진다.자신 불행을 끝까지 강지원 탓으로 돌리는 정수민의 지독한 자기연민은 악행의 근원. 뿐만 아니라 아버지가 강지원을 죽이려던 계획에 실패하고 새엄마와 잠적하자 피를 토하듯 발악하는 정수민 모습은 ‘모든 게 세상 탓 남 탓’인 ‘인간 쓰레기’들 본성을 보여준다. 이런 정수민을 잘 표현한 송하윤을 향한 호평도 이어진다.
한편 ‘내 남편과 결혼해줘’ 15회는 19일 저녁 8시 50분 방송된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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