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선, 이상화 이후 첫 세계선수권 500m 메달…1000m서도 ‘톱10’

입력 2024-02-18 14:3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민선.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민국의 새 ‘빙속여제’ 김민선(25·의정부시청)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생애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민선은 17일(한국시간) 캐나다 캘거리 올림픽오벌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24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37초19의 기록으로 펨커 콕(네덜란드·36초83)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김민선은 시니어무대 데뷔 후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시상대에 오르는 동시에 이상화(은퇴) 이후 처음으로 이 종목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화는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 3, 은 2, 동메달 2개의 성적을 거뒀는데, 마지막 메달은 2017년 강릉대회에서 따낸 은메달이다.

김민선은 이날 첫 100m 구간을 10초40에 통과했다. 37초69의 ‘트랙 레코드’로 금메달을 따냈던 월드컵 6차 대회(퀘벡시티) 1차 레이스의 100m 기록(10초41)보다 빨랐다. 곡선주로에 강점이 있는 그에게 스타트의 발전은 의미가 크다. 이날은 곡선주로에서 한 차례 주춤하며 순위가 밀렸지만, 장기적 관점에선 희망적 요소다.

김민선은 올 시즌을 앞두고 우여곡절을 겪었다. 2026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 새 스케이트 부츠에 적응하기로 결정했지만, 기대했던 만큼 기록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 노르웨이 스타방에르 월드컵 3차 대회부터는 지난 시즌까지 신었던 기존의 부츠로 바꿔 신었고, 이후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환경의 변화에도 경기력을 유지한 멘탈은 높은 점수를 받을 만했다.

김민선은 18일 펼쳐진 여자 1000m에서도 1분14초38로 8위에 올랐다. 세계선수권대회 이 종목에서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1000m에서도 경쟁력을 높여 단거리 종목에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다. 김민선은 “메달까지는 아니더라도 1000m에서 4~5위를 생각했다”며 “개인적으로 아쉬운 등수와 기록”이라고 말했다.

김민선은 20일 대표팀과 함께 귀국한 뒤 3월 독일 인첼에서 열리는 스프린트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한다. 김민선은 “이번 대회에선 500m에 더 집중했다. 최선을 다해 목표를 이룬 것 같아 기쁘다”며 “약 5주 만에 한국에 돌아가는 만큼 휴식을 취한 뒤 스프린트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