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탁구대표팀 맏형 이상수는 마지막이 아닌 다음 국제대회를 바라본다!

입력 2024-02-25 14: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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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수. 사진제공 | 2024부산탁구선수권대회조직위

2024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자탁구대표팀의 동메달을 이끈 1등 공신은 단연 최고참 이상수(34·삼성생명·세계랭킹 27위)다. 사상 처음으로 안방에서 개최된 이 대회에서 개인통산 세계선수권대회 8번째 메달(은1·동7)을 수확한 그는 7월 2024파리올림픽과 그 이후를 바라보고 있다.

주세혁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4일 부산 벡스코 특설경기장에서 벌어진 대회 9일째 중국과 남자부 4강전에서 매치스코어 2-3으로 패했다. 3매치까지 2-1로 앞서다 4~5매치를 잇달아 내주며 아쉽게 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매년 개인전과 단체전을 번갈아 치르는데, 단체전은 2022년 중국 청두대회 이후 2년만이다. 주 감독 체제에서 남자대표팀은 2회 연속 4강에 머물렀지만, 독일에 패했던 청두대회와 비교하면 과정과 결과 모두 좋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이를 잊은 듯한 이상수의 활약이 대표팀의 선전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상수는 이번 대회 팀이 치른 7경기 중 5경기에 나서 5전승을 거뒀고, 중국과 4강전에선 상대전적 1승7패로 열세였던 ‘GOAT(The 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 선수)’ 마룽(36·중국·3위)을 3매치에서 만나 세트스코어 3-2(11-7 4-11 12-10 6-11 11-4)로 꺾었다.

호성적에도 불구하고 이상수는 베테랑답게 차분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출전했던 2013년 파리대회에서 아내(박영숙)와 함께 혼합복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동메달만 내리 7번을 목에 걸었다”며 “매번 간발의 차로 결승에 오르지 못했지만, 무조건 이기겠다는 생각만 갖고 코트에 섰다. 마룽을 상대로도 같은 생각을 갖고 경기에 나섰다”고 밝혔다.

2010년대 한국탁구를 이끌었던 스타지만, 아직도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고 자신한다. 후배들과 경쟁을 치열하게 즐기되, 미래의 자신에게 후회 없이 파리올림픽과 이후 국제대회에 계속 도전하겠다는 의지다. 이상수는 “많은 동메달이 아쉽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연습한 결과물이라고만 생각한다”며 “체력과 기술 관리를 계속 이어갈 것이다. 마지막까지 후회 없이 코트에 설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부산 |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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