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 퇴마 통했다…‘파묘’ 흥행 굿판 시작 됐다

입력 2024-02-26 06: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영화 ‘파묘’가 개봉 나흘 만인 25일 초고속으로 200만 관객을 넘기면서 흥행 청신호를 켰다. 사진제공|쇼박스

올 개봉작 중 가장 빠른 속도로 200만명 돌파
‘웡카’ 밀어내고 단숨에 박스오피스 1위 점령
미신 등 독특한 소재에 숨겨진 항일코드 한몫
배우 최민식이 주연한 영화 ‘파묘’(제작 쇼박스)가 신명 나는 ‘흥행 굿판’을 시작했다.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그린 영화가 개봉 4일 만에 초고속으로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역사적 아픔을 녹여낸 독특한 오컬트 영화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온라인에서는 극중 숨겨진 ‘항일 코드 찾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서울의 봄’보다 빠른 흥행 속도

22일 개봉한 ‘파묘’는 박스오피스 정상을 장기 집권하던 ‘웡카’를 끌어내리고 4일째 1위를 지키며 25일 오후 누적관객 200만 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돌파했다. 이는 올해 개봉작 중 가장 빠른 속도로 2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으로 지난해 신드롬을 일으키며 1000만 명을 넘은 ‘서울의 봄’ 보다도 이틀 빠른 흥행 속도다.

앞서 영화는 개봉 전부터 40만 장에 달하는 올해 최고 사전 예매량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첫날에만 33만 명의 관객을 넘게 모으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는 첫날 31만 명을 모았던 ‘곡성’(누적관객 687만 명)의 오컬트 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경신한 것으로 ‘서울의 봄’의 첫날 관객수(31만 명)까지 제친 기록이다.

호불호가 강한 오컬트 장르의 한계를 깨고 영화가 개봉과 동시에 뜨거운 인기를 끌자 장재현 감독의 전작인 ‘사바하’와 ‘검은 사제들’에도 다시금 시선이 쏠린다. ‘사바하’는 신작 영화들을 제치고 티빙과 넷플릭스에서 각각 많이 본 영화 순위 1,2위에 올랐고 ‘검은 사제들’ 역시 쿠팡플레이, 웨이브 등에서 5위권 안에 들었다.


●‘오컬트 탈’을 쓴 항일 영화?


특히 관객들은 일제강점기와 관련된 역사적 아픔과 한반도 곳곳에 남아있는 일본 군사주의 어두운 그림자를 민속신앙과 미신 등에 녹여낸 영화의 이야기에 관심을 드러내며 신선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특히 누리꾼들이 곳곳에 숨겨진 항일 코드를 찾기에 나서며 입소문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김상덕(최민식), 고영근(유해진), 이화림(김고은), 윤봉길(이도현), 오광심(김선영), 박자혜(김지안) 등 주·조연캐릭터들의 이름이 실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들과 똑같다는 것이 알려져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극중 중요하게 등장하는 절이 나라를 지킨다는 뜻의 ‘보국사’인 점과 짧게 언급되는 ‘철혈단’이라는 조직이 실존했던 독립운동단체라는 것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장 감독은 “지금까지도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과거의 상처를 ‘파묘’하고 싶었다. 지난날의 아픔과 그로 인한 트라우마, 두려움들을 영화를 통해 모두 뽑아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승미 스포츠동아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