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인 K리그 감독들이 말하는 ‘포스트 클린스만’

입력 2024-02-26 16:4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박태하 포항 감독, 이정효 광주FC 감독, 윤정환 강원FC 감독(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불공정한 시스템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국축구의 최대 과제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독일)의 후임자를 찾는 일이다. 사령탑의 근태 논란과 세부전술 부재로 ‘잃어버린 1년’을 만회해야 한다. 반전의 발판을 확보하기 위해선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올바른 절차를 통해 차기 사령탑을 선임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26일 서울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도 차기 대표팀 사령탑 선임 문제가 화제였다.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56), 이정효 광주FC 감독(49) 등 전 전력강화위원들은 물론 현 위원인 윤정환 강원FC 감독(51)도 ‘포스트 클린스만’ 시대를 열기 위한 조언을 마다하지 않았다.

전직 위원들은 감독 선임 절차에 대한 ‘건설적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 당시 전력강화위원회가 배제됐다는 논란이 일었고, 마이클 뮐러 전 위원장은 선임 과정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이에 박 감독은 “불공정한 시스템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축구계의 많은 이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 축구에 열광하는 모든 국민이 지금의 사태를 지켜보고 있지 않나”라며 “한국축구는 특정인의 사유재산이 아니다. 지금 차기 대표팀 감독 선임이 올바른 절차 속에서 이뤄지지 않는다면, 후배들이 이를 답습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감독도 “커리어만 좋은 감독을 데려오면 문제가 반복될 것이다. 성숙한 어른들이 대표팀에 적합한 감독을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직 위원인 윤 감독은 조심스럽게 의견을 개진했다. 다가오는 주말 개막하는 K리그가 현재의 사태로 인해 지장을 받아서는 안 된다면서도 억측을 자제하길 바랐다. 윤 감독은 “대표팀 감독을 할 수 있는 자원이 많지 않다. 국내 감독을 무작정 배제할 수 없고, 해외 감독을 무작정 데리고 올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협회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제3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를 연다. 이날 회의를 통해 다음달 태국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치르는 대표팀의 임시 사령탑 선임을 마무리할 수도 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