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는 못 속여’ 알리 손자들 두각

입력 2024-02-2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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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지오 알리. 사진제공|PFL

비아지오, MMA 프로 데뷔전서 만장일치 판정승
프로복서 니코, 9승1패…KO승 5번 일군 실력자
피는 못 속인다고 했던가.

지구상에 가장 위대한 복서로 꼽히는 전 헤비급 세계챔피언 무하마드 알리(1942∼2016)의 손자들이 잇달아 격투종목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알리의 손자인 비아지오 알리 웰시(25·미국)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종합격투기(MMA) 이벤트대회 ‘PFL 대 벨라토르 챔프전’에서 엠마누엘 팔라시아(19·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프로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현재 비아지오가 속한 MMA단체는 PFL(프로페셔널 파이터스 리그)이다. 또 1주일 뒤인 이번 주말엔 그의 동생인 니코(23)가 뉴욕에서 11번째 프로복싱 경기를 치른다.

알리 집안은 알려진 것처럼 ‘복싱 명문가’다. 알리의 딸 라일라 알리(46)는 국제여자복싱연맹(IWBF) 슈퍼미들급 챔피언, 세계여자복싱협회(WIBA) 슈퍼미들급 챔피언을 지낸 바 있다. 통산전적 24전24승(21KO) 무패의 ‘무적복서’였다.

무하마드 알리의 손자는 12명. 그러나 2명의 손자만이 격투종목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력도 수준급이다. 지난해 4월 PFL 라이트급에서 1회 TKO승을 거둔 바 있는 비아지오는 MMA를 시작하기 전 3년 간 대학에서 미식축구선수를 했다. 2020년 뒤늦게 MMA로 전향한 뒤 아마추어경기서 6승1패를 기록하며 ‘주먹값’을 하고 있다. 또 니코는 2021년 미들급 파이터로 프로복싱에 데뷔해 통합전적 9승1패를 기록 중이다. 이 중 KO승은 5번이나 일군 실력자다.

알리의 딸이자 두 선수의 어머니인 라셰다 알리(54)는 걱정이 많다. 라셰다는 “돌아가신 아버지(알리)는 두 손자를 자랑스러워 할 것”이라면서도 “30년 동안 파킨슨병 때문에 고생한 아버지처럼 내 아들이 뇌에 손상이 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부디 당신들의 아이들에겐 복싱을 시키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비아지오의 생각은 다른 듯 하다. “MMA가 미식축구보다 더 안전한 것 같다”며 MMA 선수생활을 이어나갈 뜻을 밝혔다.

알리의 딸에 이어 손자들이 할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 격투계를 흔들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양형모 스포츠동아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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