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 23연패 탈출에도 과제는 산적…구단 운영 둘러싼 비판은 계속

입력 2024-02-27 14: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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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은 23연패에서 탈출하고도 여전히 산더미 같은 과제를 안고 있다. 악몽 같던 연패를 끊자마자 조 트린지 감독(미국)을 경질했다. 또 베테랑 오지영은 한국배구연맹(KOVO) 상벌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는 등 팀 분위기는 계속 어수선하다. 구단 운영을 둘러싼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페퍼저축은행은 27일 “트린지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아직 행정절차가 남아있어 이를 마무리하고 공식 발표할 것”이라며 “이경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남은 시즌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페퍼저축은행은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에서 3승28패, 승점 10으로 일찌감치 최하위(7위)를 확정했다. 2021~2022시즌 V리그에 입성한 이래 단 한 번도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여자부 역대 최다연패(23연패)의 불명예까지 떠안았다. 비시즌 동안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를 맡아줄 자유계약선수(FA) 박정아와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인 외국인선수 야스민(미국)을 영입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대대적 투자에도 무기력한 모습이 거듭되자 페퍼저축은행의 구단 운영을 향한 비판이 거세다. 그동안 프런트가 보인 행보가 팀 전력에 도움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판을 다 짜놓은 아헨 킴 전 감독(미국)이 개막 전 돌연 사임하면서 시즌 구상이 꼬인 게 시작이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취임한 트린지 감독이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다.

선수단 관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박정아의 FA 보상선수를 내주는 과정에서 세터 이고은을 보호선수로 묶지 않아 한국도로공사에 허무하게 내줬다. 이고은을 되찾아오기 위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트레이드 카드로 쓴 것은 올 시즌 ‘신인왕 후보 1순위’ 김세빈(도로공사)을 잡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27일에는 오지영이 후배 A에게 괴롭힘과 폭언 등 인권침해 행위를 한 것이 확인돼 KOVO 상벌위로부터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아 팀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았다. 이에 페퍼저축은행은 오지영과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트린지 감독의 경질 시점 또한 아쉽다. 연패를 끊자마자 구단은 다음 시즌 준비를 이유로 결별을 결정했다. 그러나 이미 최하위가 확정된 상황이라면 더 일찍 결단을 내렸어야 했다. 구단 운영의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비슷한 일이 반복될 수 있다. 차기 사령탑 선임, 선수단 정리 및 기강 확립 등 순차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페퍼저축은행이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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