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스타일링으로 찾는 자존감…머리하러 갈까요? [김춘희의 뷰티&헤어]

입력 2024-02-29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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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옥중화’ 정난정 역을 맡은 박주미의 가체. 가체는 조선시대 여성들의 자존감을 채우는 도구였다. 스포츠동아DB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미용실을 찾는 경우가 많다. 헤어스타일을 새롭게 하는 것과 기분은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헤어스타일은 개인의 이미지를 가장 눈에 띄게 바꿀 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다이어트와는 달리 헤어스타일링은 단 몇 시간 만에 전혀 다른 인상을 만들 수 있다.

헤어스타일로 자존감을 높이는 일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조선시대 여인들의 ‘가체’가 대표적이다. 남의 머리카락으로 모양을 만들어 화려하게 머리를 꾸미는 가체는 여성들이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고 아름다워 보이고 싶은 욕망을 채우는 도구였다. 화려한 가체를 올리는 것은 스스로를 높이는 행위였다. 가체의 가격이 800냥 넘는 것도 있었다고 하니, 당시 한양의 기와집이 300∼400냥 정도였음을 감안하면 굉장히 비싼 사치품이었다.

긴 머리를 아름답게 꾸미는 것은 유럽 왕실이나 귀족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왕정 시대 유럽의 초상화들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하게 꾸며진 머리는 높은 지위를 뽐내는 이들의 상징이다. 지금처럼 머리를 세팅하는 도구들과 제품들이 없던 시절에 그토록 화려한 헤어스타일을 보이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하인들의 수고가 필요했을까. 이는 곧 그 사람의 지위와 부를 보여주는 상징이었을 것이다.

헤어스타일은 오랫동안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과시하는 수단이었다. 신체에서 가장 다루기 쉽고, 눈에 잘 띄는 머리카락을 활용해 자신을 표현하는 것은 시대를 초월해 여전히 유효한 방법이다. ‘미용실에 가서 기분 전환을 한다’는 얘기는 이러한 시각에서 꽤 타당하다. 헤어스타일을 바꿈으로써 자신의 달라진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새로워지고, 원하는 대로 잘 표현된 스타일을 보면 자존감이 높아지기에 우울하거나 답답했던 마음도 한결 산뜻해질 수 있다.

김춘희 원장


그렇다고 스타일링을 너무 자주 하는 것은 헤어 건강에 좋지 않다. 머리카락이 상하고 두피에 무리를 될 정도로 펌이나 염색을 자주 하면 푸석한 머릿결과 탈모 때문에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일 수 있다. 조선시대 가체도 머릿결에 따라 품질이 나뉘었다. 건강한 머릿결을 유지하면서 원하는 헤어스타일을 가져야 기분 전환의 효과도 더 오래 가지 않을까.

헤어스타일링으로 자존감을 찾고 기분 전환을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다만 두피 건강과 머릿결을 감안해 건강한 스타일링을 할 수 있는 헤어숍으로 가기를 권한다.

명동 자연주의먹는펌헤어 김춘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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