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의 대명사’ KT 박병호, 2024년 콘셉트는 더 멀리 더 크게 [베이스볼 피플]

입력 2024-03-03 15: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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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병호의 새 시즌 목표는 장타율 회복이다. 녹슬지 않은 힘과 주력을 증명해 다시 한번 건재를 알리겠다는 생각이다.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타격 훈련을 소화하는 박병호. 사진제공 | KT 위즈

“다른 선수들과 경쟁하기 이전에 나 자신을 이겨내야 한다.”

박병호(38·KT 위즈)는 새 시즌 장타율 회복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KT 타선에서 홈런(18개)과 타점(87개) 모두 1위에 오른 붙박이 4번타자였지만 개인적으로는 장타율 감소에 대한 아쉬움이 적잖이 남았다. KT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2022년 장타율 5할(0.559)을 회복했다가 지난해 0.443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이적 첫 시즌에 비해 지난해 장타율이 많이 감소했다. 재작년만큼 끌어올린다면 올해 또한 좋은 시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타율 회복은 30대 후반에 접어든 박병호가 건재를 증명하는 방법 중 하나다. 장타율은 타수당 루타수, 즉 타격 후 몇 루를 진루했는지 따지는 지표다. 주요 조건은 크게 두 가지다. 타구를 더 멀리, 더 크게 칠 수 있는 힘과 한 베이스 더 달릴 수 있는 주력이 뒷받침돼야 원하는 수치에 이를 수 있다.

박병호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나이를 먹는 것은 사실이지 않느냐”며 “20대 젊은 선수들을 비롯해 다른 선수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그 이전에 나 자신과 싸움을 먼저 이겨내야 한다. 그러려면 최상의 몸 상태를 위해 유지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KT 박병호. 사진제공 | KT 위즈


박병호에게는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홈런타자가 되기까지 자신을 수없이 증명한 경험이 있다. 최전성기 시절에는 4연속시즌 홈런왕(2012~2015년)과 2연속시즌 50홈런(2014~2015년)으로 한국야구 최초의 역사를 썼다. 2019년에는 33홈런으로 홈런왕을 차지해 ‘국민타자’ 이승엽(5회)과 동률을 이루고, 2022년에는 35홈런을 쳐 전설을 넘어섰다. 에이징 커브 우려를 씻고 역대 최다 6번째 타이틀로 홈런왕의 대명사가 된 만큼 감회는 더욱 깊었다.

박병호는 “다시 홈런왕에 오를 수 있다면 너무도 좋겠지만, 사실 매 시즌 홈런왕을 목표로 삼은 적은 없었다”며 “지난해 남긴 아쉬움은 지난해로 끝내기로 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이번에는 장타율 회복을 목표로 세웠기 때문에 예년보다 좀더 이른 시점부터 타격 훈련에도 나섰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개인적 목표뿐만 아니라 새 시즌에는 우리 선수단 모두의 가장 큰 목표라고 한다면 오직 우승뿐”이라며 “개인적으로도 한국시리즈 무대에는 서 봤지만, 그동안 준우승에만 머물렀으니 아쉬움이 없을 수 없다. 올해 우승하기 위해 팀이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는 데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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