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12일 만에 대전구장 마운드 밟은 류현진 “크게 달라진 것 없어…개막 준비는 순조롭다”

입력 2024-03-07 17: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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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의 청백전 연습 경기가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대전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한화 이글스 류현진(37)이 4172일 만에 대전구장 마운드로 돌아왔다.

류현진은 7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자체 연습경기에 화이트팀 선발투수로 등판해 3이닝을 소화했다. 11타자를 상대로 1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에 다시 선발등판한다. 2차례 시범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어 23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질 LG 트윈스와 정규시즌 개막전에 선발등판한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라이브피칭까지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류현진에게는 이날이 올해 첫 실전 투구였다. 4이닝 동안 투구수 50개를 계획했지만, 3이닝 동안 46구를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직구(23개), 컷패스트볼(4개), 커브(10개), 체인지업(9개) 등을 섞어 던졌다.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43㎞로 측정됐다. 30개의 스트라이크를 던져 스트라이크 비율은 65.2%를 마크했다. 이날 경기에는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이 적용됐다.

출발은 좋았다. 1회초 오렌지팀 리드오프 정은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내야 땅볼과 삼진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초에는 선두타자 채은성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했다. 계속된 1사 2루서 하주석 타석 때 폭투로 채은성에게 3루를 내줬다. 하주석을 첫 볼넷으로 출루시켜 1사 1·3루가 됐고, 후속타자 이재원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실점을 떠안았다. 계속된 2사 1루선 이명기를 2루수 땅볼로 잡았다. 3회초는 공 12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순식간에 지웠다.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의 청백전 연습 경기가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대전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류현진은 등판을 마친 뒤 “오랜만에 대전 마운드에 섰지만 크게 다르지 않았다. 편하게 던졌고, 재밌게 경기를 했다. 50구를 계획했다가 46구로 마쳐 불펜에서 20개 정도를 더 던졌다. 다음 등판인 시범경기에선 65구 정도는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ABS는 처음 경험했는데 큰 차이는 느끼지 못했다. 공 1개 정도가 내 생각과 달랐을 뿐이다. 어려움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동안은 4일을 쉬고 마운드에 오르는 일정을 소화한다. 메이저리그(MLB)에서 익숙해진 스케줄이다. 몸 상태도 4일 휴식 후 선발등판할 수 있도록 준비해놓았다. 정규시즌에 돌입하면 5일을 쉬고 선발등판하는 일정에 따른다.

“늘 해오던 일이라 크게 문제 없다”는 류현진은 “힘이 남아있고, 경쟁력이 있을 때 돌아오기로 했다. 그 결정에 만족하고 있다. 대전에서 만나는 팬들이 많이 반겨주신다. 팬들이 있고, 시즌이 개막한 상황에서 다시 대전구장 마운드에 오르면 또 다른 느낌일 수는 있을 것 같다. 시즌을 준비하는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부분에 만족하고 있다”며 미소를 보였다.

대전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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