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이후 우승 ‘0’ 알카라스 “걱정 無 …스트레스 안 받아”

입력 2024-03-08 16: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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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2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는 지난해 7월 윔블던 우승 이후 무관이라는 사실에 걱정하지 않으며 그다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알카라스는 2022년 하반기부터 2023년 중반까지 세계 테니스계에 지각 변동을 몰고 왔다. 2022년 US오픈 제패에 이어 19세의 나이로 그해 연말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최연소라 의미가 컸다.

이듬해에도 기세는 이어졌다. 최고 권위의 윔블던에서 ‘역대 최고 선수’ 노바크 조코비치(세계 1위·세르비아)를 결승에서 꺾고 왕좌에 올랐다. 이는 새로운 테니스 황제의 대관식으로 여겨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하지만 생애 두 번째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차지한 이후 그는 ‘우승 DNA’를 잃은 모습이다.
그랜드슬램은커녕 그보다 수준이 낮은 대회에서도 단 하나의 우승컵을 추가하지 못 했다.

그는 “많은 선수가 내 등에 과녁을 올려놓고 나와 대결할 때마다 그들의 가진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준다”고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알카라스는 “아마 감당하기 쉽지 않을 큰 기대와 소음이 내 뒤에 있다. 하지만 나는 그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나는 항상 그 모든 것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때로는 어려울 때도 있다. 많은 사람과 함께 하는 대회가 빈번하기 때문에 그게 가장 힘든 일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알카라스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인디안 웰스에서 열리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스터스(1000) 시리즈 BNP 파리바 오픈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그는 한국시각 9일 이탈리아의 세계랭킹 40위 마테오 아르날디와 단식 2회전을 치른다.

알카라스는 작년 이 대회에서 러시아의 다닐 메드베데프(세계 4위)를 제압하고 정상에 섰다. 2023년 첫 7개월 동안 차지한 6개의 타이틀 중 하나였다. 하지만 윔블던 우승을 기점으로 이후 단 하나의 트로피도 들어 올리지 못 했다. 준우승 1번, 준결승 3번, 8강 1번. 우승에 ‘2%’가 부족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하지만 알카라스는 나름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자평했다.

“윔블던 이후 나는 신시내티(마스터스) 결승전, US 오픈 준결승 등 하반기 미국 하드코트 시즌에서 꽤 좋았다. 솔직히 말해서 좋은 결과다.”

그렇다고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란다.
“그러나 그 후 나는 테니스와 성과에서 약간 어려움을 겪었다”고 그는 인정했다. 그럼에도 “ 타이틀을 못 따거나 결승전에 오르지 못 하는 것이 그리 큰 스트레스를 주지는 않는다”고 여유를 보였다.

알카라스가 ‘빅3’를 이을 1순위 후보라는 사실은 변함없다. 이번 시즌 다시 날아오를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초반 성적은 기대 이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호주 오픈 8강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6위·독일)에게 패했고, 지난달 리우 오픈에선 첫 경기 두 번째 포인트에서 발목을 접질렸다. 결국 알카라스는 게임 스코어 1-1에서 기권했다.

알카라스는 언제 우승 DNA를 되찾아 다시 타이틀 사냥에 나서게 될까.

인디안 웰스에 출전한 그가 가장 먼저 할 일은 최고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는 몸 상태를 갖췄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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