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저비터처럼 던질 수도” 베테랑 우완 우규민의 ‘피치클록’ 깜짝 활용 계획

입력 2024-03-12 14: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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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우규민. 스포츠동아DB

“이건 영입비밀인데….”

KT 위즈 베테랑 투수 우규민(39)은 이적 이후 첫 시범경기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KT로 넘어온 그는 10일 수원 LG 트윈스전에서 1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취재진을 만나는 그는 새롭게 출발하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홈에서 첫 등판을 할 수 있어 매우 좋았다. 수원구장에서 유독 좋았던 기억이 많았는데, 항상 3루쪽(원정팀 덕아웃)에서만 마운드로 향하다가 이제는 1루쪽(홈팀 덕아웃)에서 등판을 하니 마음가짐도 남달랐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투구 내용에 대해선 “운이 좋았다. 사실 나이를 먹으면서 매해 실전을 치를 때마다 ‘내 공이 과연 앞으로 잘 갈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하곤 했다. 그런데 10일 경기에서 ‘올해도 던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사이드암투수인 그는 새 시즌 도입되는 자동투구판정 시스템(ABS)의 ‘보이지 않는 수혜자’로 꼽힌다. 아직 실전 데이터가 쌓이지 않았지만, 현장 지도자들은 사이드암투수가 ABS에서 판정에 이점을 얻을 수 있다는 데 대부분 동의한다. 우규민은 “나도 그런 얘기를 들어서 생각(의식)을 하면서 마운드에 올라가긴 했다. 그런데 10일 경기에선 크게 이득을 본 게 느껴지지 않았다. 볼 같은 공이 스트라이크가 되진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규민은 새 시즌 전반기 시범 운영되는 피치클록에 대해서도 소견을 밝혔다. 그는 “주자를 내보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와인드업 상황에선 개인적으로 그 시간(투구제한시간)이 촉박하게 느껴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여유가 있으면 오히려 활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이건 영업비밀인데, 시간을 충분히 써서 농구의 버저비터처럼 던지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렇게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어린 후배들과 조화에 대해선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얘기를 많이 나누다 보니 내가 선배인데도 후배들에게서 배울 게 많더라. 서로 도움을 주면서 시즌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원 | 장은상 스포츠동아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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