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경기도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 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와 부천 하나원큐의 4강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하나원큐 김도완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부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그 숙원을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에서 풀었다. 정규리그 4위(10승20패)로 PO(5전3선승제)에 올랐고, 1위 청주 KB스타즈(27승3패)와 후회 없는 승부를 펼쳤다. 3경기 모두 전반까지는 대등한 승부를 펼쳤지만, 경험 부족이 뒷심 부족으로 이어진 탓에 3전패로 탈락했다.
그러나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53)은 아픈 기억을 복기하는 대신 희망을 노래했다. 3차전에 앞서 “우리 선수들 많이 칭찬해달라. 정말 최선을 다했다”는 진심을 전했던 그는 마지막까지 제자들을 챙겼다.
김 감독이 꼽은 가장 큰 수확은 팀이 하나로 뭉친 것이다. 전력상 절대열세라는 평가에 “조직력으로 정면돌파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 그는 “실력보다도 우리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는 느낌이 든 게 가장 큰 성과였다”며 “우리 팀이, 선수들이 발전할 수 있는 부분들을 분명히 봤다. 변화하고 있어 너무나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 스스로도, 팬들께도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했으니 박수를 쳐주고 싶고, 또 고맙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3차전 직후 라커룸 미팅 때도 선수들에게 “함께 마무리할 수 있었기에 이 시간이 소중했다. PO까지 왔던 이 기억을 잊지 말고 다음 시즌에 또 도전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여전히 갈 길은 멀다. 긴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하나원큐가 장기적인 강팀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 김 감독은 “자유계약선수(FA) 영입도 고민하고 있고, 공을 잡자마자 슛을 던질 수 있는 이다현 등을 더 키워야 한다는 생각도 있다”며 “선수들이 센스를 키우면 그만큼 다양한 득점이 나올 테니 비시즌에 더 집중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강산 스포츠동아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