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선두 두산 4연승 앞장’ 정수빈, 제대로 시동 걸었다

입력 2024-03-14 16: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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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시범경기에서 3회말 무사 두산 정수빈이 좌전 안타를 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두산 베어스 리드오프 정수빈(34)이 제대로 시동을 걸었다.

정수빈은 14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해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4회말 교체되기 전까지 일찌감치 3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1도루로 맹활약했다. 올해 시범경기 4경기(선발 3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타율 0.600(10타수 6안타), 6타점, 2도루다. 이 같은 정수빈의 분전에 힘입어 두산도 9일 키움 히어로즈와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4연승을 달렸다.

정수빈은 말 그대로 두산의 공격을 이끈 첨병이었다. 1회말 중전안타로 포문을 연 그는 이어진 2사 1루서 빠른 발로 2루를 훔친 뒤 후속타자 김재환의 좌중간 2루타 때 선제 결승득점을 올렸다. 3회말에는 초구 이전 타격 자세를 늦게 취해 피치클록 위반으로 경고를 받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좌전안타를 뽑아내며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이어 3-0으로 앞선 4회말 1사 만루선 우익선상 2루타로 주자 2명을 더 불러들였다.

두산에는 타선의 포문을 열 선봉장의 활약이 더욱 반가운 일이다. 투타 불균형 해소가 절실했던 이승엽 두산 감독에게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두산은 지난해 5위로 포스트시즌(PS)에 올랐지만, 선발진 평균자책점(ERA)이 1위였던 점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순위였다. 이 감독은 “선발 ERA가 1위였는데도 5위로 마쳤다는 것은 (선발진을) 받쳐줄 구원진과 타선이 좋은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시범경기에서 7-2로 승리한 두산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정수빈 개인에게도 시범경기 맹활약의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공교롭게 지난 3년간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시즌과 비례하기도 했다. 2021년(6경기·타율 0.118)과 2022년(11경기·0.154) 시범경기에선 잇달아 1할대 타율에 머물렀는데, 정규시즌에도 잇단 부상과 부진으로 주변의 우려를 샀다. 하지만 지난해 시범경기에선 모처럼 타율 3할(0.313)을 찍은 뒤 정규시즌 반등(137경기·0.287·39도루)에도 성공했다.

그럼에도 정수빈은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라 큰 의미는 부여하지 않는다”며 “다만 실패해도 부담이 적으니 준비한 것을 마음껏 해보는 무대로는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라면 누구나 좋은 타격에 대한 욕심이 있다. 나 역시 이 욕심이 강했기 때문에 타격폼을 많이 바꾸기도 하며 많이 고민하는 유형이었다”며 “그래도 지난해부터는 ‘내 것’이 생긴 느낌이다. 캠프 때부터 그걸 이어가는 데 초점을 맞췄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니 기분이 좋다. 감독님께서 믿고 기용해주시니 책임감이 생겨 더 잘 풀리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잠실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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