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장염 딛고 국내 정상에 오른 김홍록, “만족할 수 없는 기록…계속 도전한다” [서울마라톤]

입력 2024-03-17 1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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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록. 사진 | 동아일보

김홍록(22·건국대)이 서울마라톤 국내부 남자 정상에 올랐다.

김홍록은 17일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잠실종합운동장 동문으로 골인한 2024 서울마라톤 겸 제94회 동아마라톤에서 2시간14분20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국내외 남녀 엘리트 마라토너 141명의 경쟁에서 저말 이머르 머코넌(28·에티오피아)이 2시간06분08초로 월계관을 쓴 가운데 김홍록의 기록은 전체 17위에 해당한다. 한국마라톤의 간판 심종섭(33·한국전력공사)이 2시간15분47초로 국내 2위(전체 18위), 신용민(23·서귀포시청)이 2시간16분08초로 3위(전체 19위)에 올랐다.

초반 5㎞ 구간을 15분31초에 통과한 김홍록은 25㎞ 구간까지 심종섭과 나란히 1시간17분31초대를 유지했다. 20㎞까지 함께 경쟁하던 신용민은 이 구간을 기점으로 점차 멀어졌다.

본격적으로 역주가 시작된 지점은 30~35㎞ 구간이었다. 김홍록은 속도를 높였고, 심종섭은 살짝 밀려났다. 35㎞를 통과할 때는 1분15초의 차이가 났다. 그 후에는 김홍록의 독주에 가까웠고, 순위 역전 없이 국내 선수들 중 가장 먼저 골인했다. 맞바람을 뚫고 막판까지 뜨겁게 경쟁한 전체 16위 에반스 킵춘바 키¤(24·케냐)의 기록(2시간14분18초)에는 딱 2초 부족했다.

이번 대회에서 목표한 2시간11분대 진입에는 아쉽게 실패했지만, 김홍록의 도전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마라톤 풀코스 완주는 이번 대회까지 5차례지만, 2시간12분53초로 국내부 우승을 차지한 2013년 성지훈(한체대) 이후 11년 만에 대학생 신분으로 우승했다.

임예진. 사진 | 동아일보

중·장거리 선수로 뛰던 김홍록은 2021년 11월 2021 동아일보 서울주니어 하프마라톤 우승(2시간07분02초)으로 자신감을 얻었고, 이듬해 4월 서울마라톤 겸 제92회 동아마라톤에서 처음 풀코스를 완주했다. 첫 공식 기록은 2시간17분18로 22위였다.

김홍록은 지난해 3월 서울마라톤 겸 제93회 동아마라톤에도 출전했고 순위를 단축했다. 2시간15분27초로 21위에 랭크됐다. 올해 서울마라톤을 앞두고 느낌이 좋았다. 제주도 동계훈련의 성과도 좋았다. 그런데 다리 부상에디 대회 2주 전 장염까지 찾아왔다. 100% 컨디션이 아니었다. 김홍록은 “열심히 준비했고 훈련 상태도 괜찮았는데 장염에 시달렸다. 회복 후에도 뛰는 리듬을 찾기 어려웠다”며 “개인적으로 내 장점을 후반 지구력으로 봤는데, 그게 아니더라. 한참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스피드 지구력을 비롯한 과제를 얻었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여자부에선 임예진(29·충주시청)이 개인최고기록인 2시간28분59초로 우승했다. 2022년 서울마라톤 우승자이자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 최경선(32·제천시청)은 2시간36분24초로 2위에 올랐다.


잠실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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