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코넌-아드마수, 남녀부 우승 이변 일으켰다! [서울마라톤]

입력 2024-03-17 16: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저말 이머르 머코넌. 사진 | 동아일보

저말 이머르 머코넌(28·에티오피아)과 프끄르터 워러타 아드마수(24·에티오피아)가 나란히 개인최고기록을 수립하며 서울마라톤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서울특별시·대한육상연맹·동아일보·스포츠동아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국민체육진흥공단·서울특별시체육회가 후원한 국내 최고 권위와 역사의 2024 서울마라톤 겸 제94회 동아마라톤이 17일 성황리에 펼쳐졌다.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잠실종합운동장 동문으로 골인한 이날 레이스에는 해외 엘리트 53명, 국내 엘리트 88명 등 전문선수 141명이 출전했다.

국제부에선 남녀부 모두 이변이 일어났다. 남자부 머코넌과 여자부 아드마수 모두 그동안 두각을 보이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개인최고기록까지 수립하며 우승해 향후 더 나은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국제부 남자 우승자 머코넌은 42.195㎞의 풀코스를 2시간06분08초 만에 주파하며 2위 론자스 로키탐 킬리모(케냐·2시간06분09초)를 1초, 3위 에드윈 키프로프 킵투(케냐·2시간06분10초)를 2초 차이로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머코넌은 우승 상금 8만 달러(약 1억700만 원)를 거머쥐었다.

머코넌은 당초 로드레이스와 1만m 종목에 특화된 선수였다. 현재 마라톤 세계랭킹은 164위고, 최고 순위도 56위에 불과하다. 이번 대회 전까지 개인기록도 2시간11분31초로 저조한 편이어서 우승 후보와는 거리가 멀었다. 스스로는 스피드가 지구력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에 1만m부터 시작해 점차 거리를 늘려왔지만, 그동안 마라톤에서 두각을 보인 적이 없어 그의 우승 가능성을 진지하게 생각한 이는 적었다.

프끄르터 워러타 아드마수. 사진 | 동아일보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머코넌은 반전을 이뤘다. 첫 5㎞ 구간에서 10위(14분48초)에 그치고 30㎞ 구간까지도 8위(1시간29분36초)에 머물렀지만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35㎞ 구간에서 3위(1시간44분26초)로 치고 나갔고, 점차 경쟁자들을 따돌린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머코넌은 “에티오피아에 2시간1~2분대를 뛰는 선수들이 많다. 2024파리올림픽 출전 기준기록(2시간08분10초)을 통과한 상황이라 여건이 허락하면 반드시 파리에 가고 싶다”며 “상금도 많이 받아 기쁘지만 당장은 마라톤 기록을 단축하는 데만 쓰고 싶다. 현재 크로스컨트리 등 다른 종목을 병행하고 있는데, 궁극적으로는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을 따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국제부 여자 우승자 아드마수는 2시간21분32초로 골인해 2위 더시 지사 모코닌(바레인·2시간22분19초)을 47초 차이로 제쳤다. 세계랭킹 72위 아드마수는 하프마라톤을 병행하는 선수로 2022년 4월 독일 함부르크 마라톤(2시간26분15초)를 통해 풀코스 무대에 데뷔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며 불과 2년 만에 개인기록도 약 5분이나 앞당기는 파란을 일으켰다. 우승 상금 4만 달러(약 5300만 원)를 챙긴 그는 “매번 코스의 환경과 나의 컨디션을 염두에 둔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훈련을 거듭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잠실 |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