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황대헌-박지원, 연이틀 충돌 '금메달 하늘로'

입력 2024-03-18 08: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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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황대헌(25, 강원도청)과 박지원(28, 서울시청)이 세계선수권 결선에서 연이틀 충돌했다.

황대헌과 박지원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 남자 1000m 결선에 나섰다.

이날 황대헌이 3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치고 나갔고, 뒤따르던 박지원이 2바퀴를 남긴 시점에서 인코스를 파고들며 선두에 올라섰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황대헌과 충돌이 일어났고, 황대헌과 박지원 둘 다 넘어지고 말았다. 다 잡았던 메달이 하늘로 날아간 것.

결국 윌리엄 단지누(캐나다)가 금메달, 피트로 시겔과 루카 스페첸하우저(이상 이탈리아)가 은, 동메달을 가져갔다.

비디오 판독 결과 박지원이 이미 추월에 성공한 상황에서 황대헌이 무리하게 막아선 것으로 판정됐다. 결국 황대헌의 실격이 선언됐다.

두 선수는 전날 열린 1500m 결선에서도 충돌한 바 있다. 박지원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황대헌이 앞으로 속도를 내고 나오면서 박지원과 부딪힌 것.

이후 황대헌은 선두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실격 처리됐다. 1500m에 이어 1000m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오며 큰 논란이 되고 있다.

황대헌은 연이틀 실격됐고,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1000m, 1500m 금메달을 휩쓸었던 박지원은 아쉬움을 삼켰다.

세계선수권에는 차기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 면제가 걸려 있다. 특히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이 예정돼 있어 병역을 이행하지 않은 남자 선수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즌이다.

한편, 여자 1000m에서는 김길리(20, 성남시청)가 값진 은메달을 수확했다. 전날 1500m 금메달에 이어 연이틀 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황대헌, 김건우, 이정민, 서이라가 출전한 남자 5000m 계주에서는 7분18초641로 중국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길리와 심석희, 이소연, 박지윤이 나선 여자 3000m 계주는 마지막 순간 김길리가 넘어지면서 4위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한국 대표팀 간판으로 활약하다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중국)은 500m, 2000m 혼성 계주, 5000m 계주에서 우승해 세계선수권 3관왕에 올랐다.
조성운 동아닷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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