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카드게이트’ 어수선한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입력 2024-03-1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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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축구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의 부담이 더 커졌다.

황선홍 감독이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축구국가대표팀은 태국을 상대로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4차전(21일 서울·26일 방콕)을 앞두고 있다. 무난하게 최종예선에 오르려면 승점 6을 쓸어 담아야 한다.

졸전과 각종 추문으로 얼룩진 2023카타르월드컵 이후 처음 소집된 대표팀은 18일 경기도 고양의 한 호텔에 여장을 풀고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손흥민은 이날 늦은 오후 귀국한 까닭에 첫 훈련에 참가할 수 없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축구국가대표팀은 최근 논란의 중심에 있다. 특히 손흥민은 2월 7일(한국시간) 벌어진 요르단과 아시안컵 준결승(0-2 패)을 하루 앞둔 저녁식사 자리에서 과하게 탁구를 즐기던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을 나무라다가 물리적 충돌 속에 손가락을 크게 다쳤다. 이른바 ‘탁구게이트’다. 이후 이강인이 런던으로 손흥민을 찾아가 직접 사과했으나 여론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

스포츠동아DB


당시 불미스러운 사건은 또 있었다. 대표팀 지원을 위해 파견된 대한축구협회 행정직원이 일부 선수들과 카타르 입성을 앞두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진행된 전지훈련 중 카드도박을 한 사실이 공개돼 큰 충격을 안겼다. 협회는 “도박성은 없다”고 부정했으나 현금을 대신한 카지노 칩이 사용됐고, 새벽까지 자리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신빙성은 크지 않다. 팀의 리더인 손흥민으로선 몹시도 안타까운 사태 전개다.

실제로 손흥민의 실망감은 여기저기서 감지된다. 17일(한국시간)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벌어진 풀럼과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원정경기(0-3 토트넘 패)를 마친 뒤에도 “아시안컵이 끝나고 ‘대표팀에 내가 도울 일은 없을까’라는 생각을 진지하게 했다. 나만 생각했다면 대표팀을 그만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다행히 손흥민은 태극마크를 반납하지 않았고, 태국과 2연전에도 변함없이 출전할 전망이다. 마음가짐도 분명하다. “분위기가 어수선하겠으나 앞으로가 중요하다. 훈련이든, 실전이든 100% 이상을 해야 한다. (팬들을) 한 번은 꼭 웃게 해드리고 싶다”는 것이 대표팀 캡틴의 강력한 의지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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