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 최소화’로 내부 결집 꾀한 황선홍호…협회도 A매치 이벤트 취소 [현장리포트]

입력 2024-03-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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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이 18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전을 앞두고 소집 훈련을 가졌다. 한국 황선홍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양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축구국가대표팀이 태국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연전(21일 서울·26일 방콕)을 위해 다시 뭉쳤다. 황선홍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이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A대표팀은 1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모두 함께 하진 못했다. 유럽파의 귀국 일정이 각기 달랐기 때문이다. 주장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등은 이날 오후 늦게 귀국하느라 첫 훈련을 건너뛰게 됐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조규성(미트윌란) 등은 19일 합류한다.

백승호(버밍엄시티), 이재성(마인츠) 등 일부 해외파와 국내파 위주의 17명이 회복훈련 위주로 몸을 풀었으나 서로 조용히 대화만 나눌 뿐 이전 소집 때처럼 떠들썩하거나 유쾌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럴 만도 했다. 손흥민의 손가락 골절로 이어진 이강인의 하극상, 아시안컵에 앞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전지훈련 도중 발생한 대한축구협회 행정직원과 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밤샘 카드도박 등 여러 사건사고로 뒤숭숭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한 황 감독의 결정은 ‘노출 최소화’였다. 가벼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첫 훈련부터 15분 공개에 그쳤고, 선수 인터뷰는 진행하지 않았다. 같은 장소에서 예정된 19일 훈련도 전면 비공개를 택했다. 평소에는 경기 하루 전 기자회견과 별개로 소집 기간 중 감독, 선수 등 하루에 2명 정도 취재진 앞에 섰다.

한국축구대표팀이 18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전을 앞두고 소집 훈련을 갖었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러닝을 하고 있다. 고양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황 감독은 “우리가 실망시킨 부분을 만회하기 위해 더욱 철저히 대비하고 경기를 치러야 한다. 짧은 시간 소집된 선수들과 (숙소에서) 대화해보니 상당히 부담스러워하고 심적으로 어려워하고 있다”며 양해를 구했다.

협회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특히 이번에는 유니폼, 트레이닝복 등 브랜드 키트가 바뀐 터라 대대적인 프로모션 활동이 필요하나 역시 취소했다. 팬들과 스킨십을 위해 꾸준히 진행한 하이파이브 이벤트, 오픈 트레이닝 등 스폰서 마케팅 활동도 미뤄졌다.

협회 관계자는 “시기가 시기인지라 몹시 민감하고 어려워하는 모습이다. 어색한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풀고 서로가 단합하자는 의미다. 외부의 시선이 느껴지면 (대표팀이) 불편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양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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