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 스포츠동아DB
한국축구는 과거 임시 감독 또는 감독대행 체제로 총 12차례 A매치를 치렀다. 성적은 3승4무5패로 아쉬웠다. 정식 사령탑 없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경기를 소화한 탓이 컸지만, 근본적으로는 조직력이 문제였다.
조직력 문제의 원인은 짧은 훈련기간이다. 특히 유럽파 선수들이 소속팀 일정과 긴 이동시간 때문에 대표팀에 늦게 합류하는 일이 잦아 선수단 전체가 손발을 맞출 시간이 적었다. 18일 소집된 ‘황선홍호’에서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손흥민(토트넘),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홍현석(헨트), 조규성(미트윌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첫 훈련부터 건너뛰었다. 실질적 훈련기간이 짧다보니 이번에도 완성도 높은 조직력을 기대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과거 임시 사령탑들도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들 상당수가 대표팀 코칭스태프 또는 연령별 대표팀 감독 출신이었기에 ‘자신의 축구를 잘 이해한다’는 이유로 과거 지도했던 선수들을 발탁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오히려 멤버 변동이 잦아 더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황 감독에게도 조직력 문제는 남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9월 U-23(23세 이하) 아시안컵 지역예선에서 황 감독의 U-22 대표팀은 카타르(0-2 패)~키르기스스탄(1-0 승)~미얀마(3-0 승)를 상대로 고전했다. 당시에도 훈련기간이 짧았고, U-24 대표팀을 동시에 지도해야 하는 상황이라 조직력을 완성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태국은 전력상 한 수 아래지만, 이시이 마사타다 감독(일본) 체제에서 꾸준히 팀의 연속성을 이어가고 있어 만만하게 볼 수 없다. ‘황선홍호’도 조직력의 문제를 최소화해야 태국전에서 기분 좋게 웃을 수 있다.
권재민 스포츠동아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