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성장했네?” 롯데 센터라인 희망 밝힌 ‘중견수’ 윤동희

입력 2024-03-25 14: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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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윤동희. 사진제공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가 중앙에서 리드해주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잘하더라.”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23, 24일 개막 2연전에서 윤동희(21)를 잇달아 중견수로 기용했다. 당초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선 우익수를 맡겼다. 중견수는 외국인선수 빅터 레이예스였다.

윤동희와 레이예스 모두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데, 김 감독은 그 중 윤동희에게 좀더 신뢰를 보냈다. 김 감독은 “처음부터 ‘중견수 윤동희’를 생각하진 않았다. 그런데 동희가 (개막전에서) 좋은 수비를 보여줬고, 주력까지 괜찮다고 봤다. 외야 중앙에서 폭넓게 움직이면서 (외야를) 리드해주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 한 번 기용해봤더니 잘하더라”며 흐뭇해했다.

실제로 윤동희는 외야를 종횡무진 누볐다. 24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선 0-0으로 맞선 3회말 1사 1루서 조형우의 홈런성 타구를 담장에 부딪치면서 잡아냈다. 얼굴에 상처가 날 만큼 담장에 세게 부딪혔는데도 귀루하는 주자를 잡으려고 곧장 송구하는 집중력까지 보였다.

롯데 윤동희. 사진제공 |롯데 자이언츠


롯데 센터라인에는 희소식이다. 유격수 노진혁, 포수 유강남은 개막 2연전에서 실책성 플레이를 범하거나 도루 저지, 포구에서 불안요소를 노출했다. 2022년 포지션 전향으로 외야수 3년차에 접어든 윤동희는 탁월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새 자리에 금세 적응하며 롯데 센터라인의 희망으로 거듭나고 있다. 수비뿐이 아니다. 팀의 리드오프로 개막 2연전 10타석에서 6차례(2안타·4볼넷)나 출루했다.

윤동희는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이어 올해는 ‘MLB(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다 좋은 경험이었지만, 오히려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계기들이었다”며 “그래도 무엇을 더 채워야 하는지 잘 알게 돼 좋다”고 말했다.

김현세 스포츠동아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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