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에 ‘승리수당’까지 건 태국…돈보다 강한 ‘자존심’의 동기부여로 맞서라!

입력 2024-03-25 16: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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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축구국가대표팀은 태국 원정에서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황선홍 감독(56)이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대표팀은 26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간) 방콕 라자망갈라스타디움에서 태국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 원정경기를 펼친다. 2승1무, 승점 7로 조 1위를 지키고 있지만, 태국(1승1무1패·승점 4)을 이번에도 꺾지 못한다면 2위까지 가능한 3차 예선 진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분위기 상으로는 태국이 앞선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태국과 3차전 홈경기에서 한국은 전반 42분 손흥민(토트넘)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16분 수파나트 무에안타에게 실점하며 1-1 무승부에 그쳤다. 8차례 유효 슈팅과 6번의 결정적 기회로 태국(2차례·1번)을 압도했지만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2023카타르아시안컵의 악몽이 가시지 않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독일)의 무능 속에 4강에서 멈춘 대표팀은 대회 기간 선수단 내분 사태와 대회 직전 전지훈련 기간 카드도박 사건까지 알려지면서 홍역을 앓고 있다. 요르단과 아시안컵 준결승(0-2 패) 이후 첫 경기였던 21일 태국전에서도 부진을 이어갔다.

반면 태국은 기세등등하다. 이시이 마사타다 감독(일본)이 바랐던 ‘승점 1’을 원정에서 따내며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한국과 비긴 뒤 이시이 감독은 “우리는 최선을 다해 결과를 만들었다. 그러나 아직 100% 만족하진 않는다. 실수를 줄여 더 좋은 경기를 하겠다”며 홈경기를 별렀다.

내친김에 태국은 승리까지 노린다. 태국축구협회는 선수단에 포상금을 약속하며 동기부여를 한층 끌어올렸다. 태국 매체 시암스포츠에 따르면, 누알판 람삼 태국축구협회장은 한국전에서 무승부를 거둘 경우 선수 1인당 100만 바트(약 3700만 원), 승리 시 400만 바트(약 1억4700만 원)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1998방콕아시안게임 8강전(2-1 승) 이후 한 번도 한국을 꺾지 못한 한을 풀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한국은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라는 더 확실한 동기부여를 지니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한국 22위·태국 101위)에서 드러나듯 객관적 전력차가 클뿐더러, 아무리 태국의 의지가 매섭더라도 가뿐히 제압해야만 ‘아시아의 호랑이’라는 별명이 부끄럽지 않다. 침체된 한국축구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승리뿐이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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