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을 죽인 용의자?…20억 보험금 노린 계획범죄 (스모킹 건)

입력 2024-03-26 09: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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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킹 건’에서 자기 자신을 죽인 용의자의 실체를 밝힌다.

2010년 6월 17일 새벽, 의식을 잃은 40세 한수진(가명) 씨를 데리고 한 여성이 급히 응급실을 찾았다. 하지만 한 씨는 이미 사망한 상태. 그렇게 한수진(가명)은 화장돼 부산 청사포 앞바다에 뿌려진다. 그런데 그로부터 약 두 달 뒤. 동생의 사망보험금을 타기 위해 보험사를 찾은 한 씨의 언니에겐 수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언니의 서명 필체나 목소리가 죽은 한수진(가명)과 마치 복사한 듯 닮아 있었던 것. 보험사는 바로 경찰에 제보했고, 이후 추악한 진실이 서서히 세상에 드러나게 되는데.



보험사를 찾은 언니는 당시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긴급 체포됐고, 조사 결과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보험금을 타러 온 한수진(가명)의 언니는 한수진(가명) 본인이었고, 병원에서 사망한 한수진이 사실 한 씨가 아니라 노숙인 쉼터에서 생활해 왔던 김아영(가명) 씨라는 것. 한 씨는 자신이 가입해 둔 본인의 사망보험금 약 20억 원을 타기 위해 가족이나 연고지가 없었던 대상을 미리 물색해 치밀한 살인 계획을 꾸민 것이다. 하지만 피살자의 시신은 이미 화장되어 사라졌다. 한 씨의 살인은 과연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을까? 이지혜는 “누가 봐도 명백한 계획 살인”이라며, “딸이 있는데도 어떻게 이런 일을 벌일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녹화에는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배석기 전 검사가 출연해 한수진(가명)을 직접 대면했던 생생한 이야기를 전했다. 배석기 당시 검사는 "한 씨는 만나본 범죄자 중에서 가장 악랄했다“며, ”2심 무죄가 난 후에 피해자에게 너무 미안했고 아무 힘도 없는 피해자가 억울한 죽임을 당한 것에 대해 반드시 진실을 밝히고 싶었다"며 사건을 회상했다.

보험금 20억 원을 얻기 위해 잔혹한 살인 계획을 짠 악녀 이야기 '부산 시신 없는 살인사건'은 3월 27일(수) 밤 10시 15분, KBS2 '스모킹 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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