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주요 제조기업 70% “신규 채용계획 없거나 미정”

입력 2024-03-28 14: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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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상공회의소 전경. 사진제공 | 부산상공회의소

부산상의, 지역 매출 상위 500대 제조기업 설문 결과
채용계획 있어도 10인 미만 소규모 채용 79.3% 달해
대졸 초임 3400만원대… 전국 중견기업 평균보다 낮아
올해 부산지역 주요 제조기업의 70%가 신규 채용계획이 없거나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부산상의)는 28일 지난해 지역 매출 상위 500대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2024년 채용계획 수립 현황을 파악한 ‘부산지역 500대 제조기업 2024년 신규 채용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채용계획을 수립한 지역 주요 제조기업은 30.7%에 불과했다. 반면 채용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비중은 그보다 높은 36.7%였으며, 미정 상태인 기업도 32.7%에 달했다.

이들 기업이 수시 채용할 여지는 남아있지만, 전반적으로 올해 지역 제조업 채용 시장은 위축될 것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인 채용계획을 살펴보면 기업당 신규 채용 규모도 10명 미만인 경우가 대다수였고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늘릴 계획인 기업은 20.7%에 불과해 전체적인 채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축소될 전망이다.

반면 신규채용 위축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생산직 구인난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직군별 인력수급 여건에 관한 응답 결과, 인력수급이 가장 필요한 직무로 59.7%가 생산직을 꼽았는데 이는 사무관리직(16.7%)보다 3배가량 높은 수치다. 구인난이 가장 큰 직무 역시 58.7%가 생산직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생산직의 주를 이루는 고졸과 초대졸의 지역 제조업 평균 초임 연봉은 각각 고졸 3300만원, 초대졸 3370만원 수준으로 확인됐다. 이는 2년 전 전국 중견기업 학력별 평균 초임 연봉과 비교하면 다소 높은 수치며 비교 시점을 감안하더라도 전국 평균 수준일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부산과 전국의 생산직 임금 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은 구인난 해소를 위해선 근무 환경 개선이나 복지향상 등 임금 이외의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와 달리 대졸은 임금으로 인한 미스매칭이 구인난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조사 대상 지역 제조기업의 대졸 초임 연봉은 2년 전 전국 중견기업 대졸 초임 3664만원에도 못 미치는 3414만원 수준이었다.

비교 시점을 감안하면 임금 격차는 더욱 커졌을 것으로 보여 대졸 신입에 대한 임금 격차의 완화가 여전히 지역기업의 선결 과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산상의 기업동향분석센터 관계자는 “내수와 수출 부문의 동반 부진이 고용 여력 약화로 이어지면서 기업들도 신규 채용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지역 제조업 신규 채용이 신산업 진출과 신규 투자를 해나가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창출되고 있는 만큼 양질의 일자리가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 | 김태현 기자 localbu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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