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순위’ 신인 황준서까지 터진 ‘1위’ 한화의 변신

입력 2024-03-31 16: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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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황준서.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전체 1순위 신인 황준서(19)도 한화 이글스의 고공행진에 힘을 보탰다.

황준서는 3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3안타 1홈런 2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고졸 신인이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챙긴 것은 역대 10번째고, 한화 소속으로는 2006년 류현진(4월 12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18년만이다. 전날 단독 1위에 오른 한화는 이날 14-3 승리로 7연승을 달렸다.

황준서는 인상적 구위를 뽐냈다. 직구(33구)와 포크볼(34구)을 앞세워 KT 타선을 요리했고, 커브(6구)를 적재적소에 배합해 타자를 속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9㎞였다. 위기관리능력도 돋보였다. 0-0으로 맞선 2회초 강백호에게 사구, 문상철에게 좌전안타를 내줘 무사 1·2루에 몰렸으나, 황재균~조용호~장성우를 잇달아 돌려세웠다. 황재균과 조용호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7-0으로 앞선 3회초 1사 1루선 천성호의 투수땅볼 때 1루수 채은성의 포구 실책으로 1·3루가 됐지만, 멜 로하스 주니어~강백호를 차례로 잡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신인까지 ‘선발야구’에 힘을 불어넣었다. 올 시즌 초반 한화의 상승세는 류현진~펠릭스 페냐~김민우~리카르도 산체스~문동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이끌고 있다. 황준서는 이날 선발등판 예정이던 김민우가 어깨 담 증세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르면서 기회를 얻었다. 이날 결과와 무관하게 다음 순서에는 김민우가 나설 계획이지만, 선발진의 6번째 옵션까지 잘 갖춰졌다는 점이 한화로선 고무적이다.

한화 황준서(왼쪽)·노시환.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타자들도 예사롭지 않다. 이날도 2~4번 타수에 포진한 외국인타자 요나단 페라자(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채은성(4타수 2안타 1타점), 노시환(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이 모두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결승타의 주인공 이도윤(4타수 2안타 2타점)도 9번타순에서 맹타를 휘둘렀고, 리드오프 문현빈(4타수 4안타 4타점)도 펄펄 날았다.

한화의 상승세에 연일 구름관중이 몰리고 있다. 이날까지 사흘 연속 1만2000석이 매진됐다. “중심타순과 상·하위타순, 선발과 불펜이 서로 제 역할들을 잘해주니 팀 전체적으로 톱니가 잘 맞물려가는 느낌”이라는 최원호 감독의 말처럼 한화가 연일 짜임새 있는 야구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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