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내년 정식 도입’ 피치클록 최다 80회 위반

입력 2024-04-02 1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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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개막 2연전을 포함한 3월 일정에서 피치클록 위반 사례가 가장 많은 팀은 롯데 자이언츠였다. 1일 KBO가 공개한 지난달 31일까지 피치클록 위반 현황에 따르면, 롯데는 총 80회(7경기·경기당 11.43회)를 기록했다. 2위 SSG 랜더스는 75회(8경기·9.38회), 3위 삼성 라이온즈는 59회(8경기·7.38회) 위반했다. 롯데는 총 위반 횟수와 경기당 수치에서 모두 9개 구단을 크게 웃돌았다.

타자 쪽은 큰 무리가 없었다. 위반 횟수가 22회다. 피치클록을 3회밖에 어기지 않은 키움 히어로즈 타자들과는 물론 큰 차이였지만, 타자 위반이 20회를 웃돈 팀은 한화 이글스(22회)를 비롯해 SSG, 삼성(이상 23회)까지 4개 팀에 달했다. 계측 종료 8초 전까지만 타석에 들어서면 돼 투수보다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문제는 역시 투수다. 롯데 투수들은 주자가 있을 때 47회, 주자가 없을 때 7회 위반했다. KBO는 주자가 있을 때는 23초, 주자가 없을 때는 18초를 부여하는데, 롯데 투수들은 이 시간을 적잖게 초과했다. 여기에 롯데는 계측 종료 9초 전까지 포수석에 위치해야 하는 포수들까지 피치클록을 4차례 위반했다. 포수 위반 사례는 10개 구단 중 롯데와 두산 베어스(2회)에서만 나왔다.

당초 KBO는 피치클록의 경우 올 시즌 전반기 시범운영을 거쳐 후반기 정식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일부 현장에서 나온 반발에 따라 정식 도입 시기를 내년으로 미뤘다. KBO는 구두경고마저 하지 않는 쪽으로 한 발 물러섰다.

당초 KBO 역시 ‘무리한 도입’은 피하려고 했다. 피치클록을 ‘인지하게 만드는 것’이 원래 전반기 목표였다. 그래서 메이저리그(MLB)에서 사용하는 사인교환기기 ‘피치컴’까지 도입해 적응을 도우려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현장에서 기회를 사양한 셈이 됐다. 정식 도입 이후가 걱정이다. 롯데도 피치클록 준수 노력을 더 이상 미뤄서는 곤란하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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