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통합 4연패’ 금자탑 쌓은 대한항공…위기 딛고 결국 역사를 썼다! [현장리포트]

입력 2024-04-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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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2023-2024 도드람 V리그’ 안산 OK금융그룹과 인천 대한항공의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경기가 열렸다. 대한항공이 OK금융그룹을 꺾고 프로배구 최초 4년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한 후 한선수, 정지석, 틸리카이넨 감독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산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대한항공이 ‘사상 첫 통합 4연패’를 달성하며 V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2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진 OK금융그룹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7-25 16-25 21-25 25-20 15-13)로 이겨 3전승으로 우승했다. 통산 5번째(2017~2018·2020~2021·2021~2022·2022~2023·2023~2024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이자, 사상 첫 통합 4연패다. 대한항공 정지석은 기자단 투표 31표 중 22표를 받아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2020~2021시즌에 이은 개인통산 2번째 챔피언 결정전 MVP 수상이다.

풀세트 접전에서 대한항공은 특유의 집중력을 발휘해 OK금융그룹을 물리쳤다. 1·2차전에 이어 3차전에서도 정지석(18점·공격성공률 50.00%)의 맹활약이 결정적이었다. 대한항공은 5세트 14¤13에서 김민재의 속공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으며 2405명의 만원관중 앞에서 통합 4연패를 자축하는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OK금융그룹 레오(33점·공격성공률 60.53%)는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사상 5번째로 트리플크라운(서브 5점·블로킹 5점·후위공격 5점)을 작성했지만 팀의 패배로 웃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새 역사를 써야 한다’는 목표로 올 시즌을 시작했지만, 경쟁팀들의 저항이 거셌다. 2위 우리카드가 삼성화재와 최종전에서 패한 덕분에 힘겹게 정규리그 1위에 올랐지만, 자력으로 정상에 오르지 못하면서 경기력이 과거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2023-2024 도드람 V리그‘ 안산 OK금융그룹과 인천 대한항공의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경기가 열렸다. 대한항공이 OK금융그룹을 꺾고 프로배구 최초 4년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한 후 선수들이 코트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안산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그러나 기우에 불과했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종료 후 주어진 2주간의 휴식기를 잘 활용했다. 외국인선수 무라드를 막심으로 교체하는 파격적 승부수도 띄웠다. 아울러 “챔피언 결정전에선 자력으로 정상에 서자”는 선수들의 각오가 사상 첫 통합 4연패의 으뜸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올 시즌에도 국내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목표를 달성했다. 특히 ‘더블 세터’ 한선수-유광우 콤비와 ‘더블 리베로’ 정성민-오은렬 듀오, 양질의 날개 공격수들은 대한항공의 디테일한 배구에 힘을 보탰다. 이처럼 두꺼운 뎁스는 대한항공이 치열한 우승경쟁 끝에 웃을 수 있었던 밑바탕이었다.

대한항공이 써내려간 ‘사상 첫 통합 4연패’는 ‘왕조’ 건설의 과정이다. 이미 ‘만년 3위’의 과거 이미지는 벗어 던진지 오래다. 이제 대한항공은 연속 시즌 통합우승 기록을 이어가면서 챔피언 결정전 최다 우승팀 삼성화재(8회)의 위업에 도전한다.

안산 |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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