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상에도 푸바오와 동행, 터져버린 ‘할부지’ 강 사육사 눈물 [TV종합]

입력 2024-04-03 10: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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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태어나 전 국민의 관심과 사랑을 받은 푸바오가 오늘(3일) 한국을 떠나는 가운데, '푸바오와 할부지2'도 막을 내렸다. 특히 '푸바오의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가 2일 모친상에도, 중국으로 가는 푸바오와 동행하기로 결정해 많은 이들에게 뭉클함을 안기고 있다.

지난 2일 '푸바오와 할부지 2' 2부는 푸바오의 지난 4년 여정을 되돌아보고 지금은 격리 기간으로 인해 볼 수 없는 푸바오의 현재 생활을 강 사육사가 알려주는 시간을 가졌다.

영상을 보며 MC들과 강 사육사, 그리고 찐 푸덕 산바오 산다라박은 함께 웃고, 아쉬워하고, 눈물을 훔쳤다. 산다라박이 벤치에 앉아 얼큰한 자세로 대나무를 먹는 모습을 보며 너무 귀엽다고 하자, 강 사육사는 푸바오는 어느 한순간도 안 귀여운 자세를 찾기가 어렵다며 맞장구를 쳤다. 또 강 사육사는 푸바오가 좀 더 성장해 드디어 나무 위로 올라가 매달리던 순간, “저 때 심장이 아주 쫄깃쫄깃했죠”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푸바오가 검역 이후 여생을 보내게 될 곳에 대해 강 사육사는 “검역을 받는 곳은 정해졌지만, 그곳이 푸바오가 정착지가 될지는 아직은 확실한 것은 아니다”라며 중국의 판다 기지 후보들을 미리 둘러봤다.

쓰촨성에 위치한 후보지는 셋. 먼저 워룽 선슈핑 기지는 산자락에 위치해 비교적 시원한 기후를 가져 더위를 싫어하는 판다들에게는 좋은 곳이고, 자연 속에 스며들어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야생화 훈련 특화 기지이면서도, 접근성 면에서도 다른 곳보다 나아 관광지로 제격이라 했다. 그 말을 들은 산다라박은 “올해 여름휴가는 저기”라며 '푸덕'다운 모습을 드러냈다.

두 번째 후보지인 두장옌 기지는 7년 전 강 사육사가 아이바오와 러바오를 만나러 갔던 곳이다. 판다 전문 병원 등 인프라가 잘 되어 있어 노년을 보내고 있는 판다들도 많고, 무엇보다 푸바오가 태어날 때 한국에 와서 아이바오의 출산을 도와주웠던 사육사도 있어 왠지 낯설지 않은 곳이었다. 산다라박은 여기서도 사육사의 이름까지 맞춰 푸바오의 팬임을 증명했다.

마지막 후보지는 가장 멀리 떨어진 비펑샤기지다. 해외파 판다들의 낙원으로 얼마 전 일본에서 살던 샹샹도 현재 이곳에 머물고 있었다. 쓰촨성에서 가장 규모가 큰 기지인 비펑샤기지는 ‘판다 번식 센터’이기도 해서 새끼 판다들이 많고 푸바오와 또래의 판다들도 많다고. 또 판다가 오르기 좋은 높은 나무들도 많고, 수십 종의 대나무도 많아 판다들의 서식지로는 최고라고 알려졌다. 푸바오의 부모인 아이바오와 러바오도 여기서 탄생했다는 설명에 MC들과 산다라박은 친밀감을 표현했다.

이어 푸바오의 격리 생활 근황이 공개됐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가 긴 검역 기간을 보내며 살짝 답답해하면서도 잘 지내고 있다며 준비된 영상을 보여주었다.

또 푸바오로 인해 삶이 달라졌다는 '푸덕'들의 인터뷰가 방송됐다. 오랫동안 난임으로 고생하다 푸바오를 보고 와서 아기를 가졌다는 부부, 우울증을 고쳤다는 사람, 취업이 됐다는 사람, 사별로 힘들었던 시간을 극복했다는 사람 등의 인터뷰를 보면서 산다라박 역시 “집 밖을 안 나가시던 엄마가 어느 날 푸바오를 보러 가고 싶다며 외출을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푸덕'이 됐다"고 공감했다. 그리고 푸바오를 사랑했던 사람들은 안녕이라는 말 대신 “또 보자”라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끝으로 강 사육사의 마지막 편지가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강사육사는 "그날이 오고야 말았구나 시간을 부여잡고 오지말라고 거부하고 마다했던 날. 힘든 일이 겹친 건 더욱 행복한 날이 다가오는 준비 기간이라 생각한다"며 "혼자 돌아올 생각이 걱정된다, 사실은 눈물부자, 의연하고 센척하지만 가끔 눈물 흘리곤 한다, 그래도 많이 울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이별 심경을 전했다.

그는 "할부지가 널 두고 갔다고 원망할지 모르지만 넌 잘 적응할 것, 많이 사랑받으며 분명히 행복할 것'이라며 '다시 널 만나러 꼭 갈게 우리 또 만나자 할부지는 네가 있어 행복했다' 지금도 기억하겠다 안녕 푸바오, 사랑해"라고 덧붙였다.

전효진 동아닷컴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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