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0.93+18K 1볼넷’ NC 카스타노, 이만하면 페디 안 부럽네

입력 2024-04-07 1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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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카스타노. 스포츠동아DB

NC 다이노스는 올 시즌 개막 이전 선발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다승(20승), 평균자책점(ERA·2.00), 탈삼진(209개) 등 투수 부문 3관왕에 오른 ‘슈퍼 에이스’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메이저리그(MLB) 복귀 때문이었다. 페디가 워낙 강렬한 인상을 남긴 터라 그에 걸맞은 레벨의 새 외국인투수를 물색하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았다.

NC가 장고 끝에 선택한 새 얼굴은 다니엘 카스타노(30)와 카일 하트(32)였다. 이들 중 카스타노가 페디의 자리를 대체할 에이스로 낙점됐다. 최고 구속 152㎞의 직구를 보유한 좌완투수로 투심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갖춘 데다 안정적 경기운영능력도 강점으로 분석됐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동안 치른 연습경기에서 강점을 어필했고, 한 차례 시범경기 등판(5이닝 2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에서도 안정감을 드러내며 기대감을 키웠다.

정규시즌에 돌입하자 더욱 위력적인 모습이다. 카스타노는 3경기에 선발등판해 모두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하며 2승무패, ERA 0.93(19.1이닝 2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탈삼진 18개를 엮어내는 동안 4사구는 단 1개만 허용한 안정감이 돋보인다. 피안타율(0.203), 이닝당 출루허용(WHIP·0.83) 등 세부 기록도 흠 잡을 데가 없다. 시즌 초반 페이스는 페디를 잊게 할 만큼 훌륭하다.

전문 선발요원답게 경기운영능력 또한 탁월하다. 카스타노는 MLB 통산 24경기 중 17경기, 마이너리그 통산 102경기 중 88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섰다. 직구(31%), 투심패스트볼(28.2%), 슬라이더(24.7%), 체인지업(15.7%) 등 다양한 구종을 적절히 배합해 타자의 노림수를 빼앗는 투구가 일품이다. MLB 시절과는 달라진 등판 간격이 걱정됐지만, 첫 선발등판 이후 각각 4일, 5일의 휴식을 취한 뒤 모두 뛰어난 투구를 뽑내며 그에 따른 우려도 일단은 지웠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가짐 역시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하다. 이는 빠른 적응을 돕는 요소다. 카스타노는 “김형준이 젊은 포수임에도 노련하게 리드해주고, 수비의 도움도 크다”며 “우리 팀은 신구조화가 잘 이루어진, 응집력이 강한 팀이다. 팬들과 함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NC가 예상을 깨고 선두권을 달리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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