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색 오해 피해라!”…연예계 살얼음 총선

입력 2024-04-08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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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사전투표 열기에 스타들도 동참했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투표행위를 독려하는 SNS상 챌린지도 뜨겁게 전개됐다. 사전투표소 앞 사진을 SNS에 올려 눈길을 끈 그룹 트렌드지와 오정연, 배우 김강우와 그룹 다크비(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출처|SNS

총선 열기 속 스타들 이색적인 선거철 풍경

사전투표 패션, 온통 무채색
엄지 척, V표시 손짓도 실종
“특정 색깔, 숫자 쓰지 마라”
소속사들 지침 마련해 단도리
10일 열리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에 대한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연예계에서도 이색적인 선거철 풍경이 펼쳐져 눈길을 끌고 있다. 스타들은 정치색을 드러냈다는 오해를 받을까 봐 사소한 행동도 조심하는가 하면, 일부 소속사들은 관련 논란을 피하기 위한 ‘선거철 행동 지침’까지 공유하고 나섰다.


●의상에 포즈까지 주의

앞서 5일과 6일 전국에서 열린 사전투표는 1380여 만 명이 참여해 역대 최고치인 31.28%를 기록했다. 그만큼 수많은 스타들의 ‘투표 인증샷’도 일찌감치 SNS 등에 쏟아져 나왔다.

대부분 스타들이 특정 정당을 상징하는 색깔을 피해 흰색, 회색 등 무채색 계열의 의상을 차려입고 투표소로 향했다. 배우 이제훈, 코미디언 강재준·이은형 부부, 걸그룹 아이칠린 등은 ‘올블랙’ 패션을 선택했다. 배우 김강우는 투표소 앞에서 촬영한 사진을 아예 흑백으로 처리해 공개했다.

특정 정당의 기호를 나타내는 것처럼 보일까봐 엄지를 치켜 올리거나 브이(V) 표시를 하는 손짓은 사라졌다. 방송인 오정연은 주먹을 불끈 쥔 포즈로, 그룹 트렌드지는 손바닥을 쫙 편 채로 사진을 찍었다.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인증샷’을 직접 따라한 스타도 있다. 그룹 다크비의 멤버들은 자신의 얼굴이 새겨진 ‘포토카드’에 투표용 도장을 찍어 공개한 후 “BB(팬덤 이름)도 꼭 투표하기”라며 팬들에게 투표를 독려했다.


●소속사들 “숫자 언급 말라”

일부 소속사는 연예인들에게 총선 당일까지 SNS와 팬 소통 커뮤니티에 특정 정당을 상징하는 숫자, 색깔을 담은 글이나 사진을 업로드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한 배우 소속사 관계자는 7일 “워낙 예민한 시기라 조심하는 분위기다. 최근 출연 중인 드라마 제작진도 관련 이슈를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몇몇 스타들이 선거철에 투표와 상관없는 일상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의상 색이나 손가락 모양 등으로 인해 ‘특정 정당을 지지한다’는 오해를 받아 곤욕을 치른 사례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치색 논란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스타들의 모습이 SNS에서 ‘밈’(인터넷 유행어)처럼 퍼지고 있다. 그룹 하이라이트 윤두준이 최근 한 팬 관련 행사장에서 손가락으로 ‘브이’ 모양을 만들다가 화들짝 놀라며 손을 감춘 채 “요즘 선거 기간이라서”라고 말하는 영상이 대표적이다.

해당 장면은 팬들 사이에서 ‘선거를 앞두고 대답이 과대해석 될까봐 그런 것 아니냐’며 ‘웃프다(웃긴데 슬프다)’는 반응을 얻으면서 다양한 SNS에서 공유되고 있다.

유지혜 스포츠동아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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