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준 이어 고영표 공백 메우기…KT에 난세영웅 나타날까?

입력 2024-04-08 16: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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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소형준(왼쪽)·고영표. 사진 | KT 위즈, 스포츠동아DB

KT 위즈 마운드에 난세영웅이 나타날까?

올 시즌 KT는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이미 메우고 있었다. 소형준의 자리다. 소형준은 지난해 5월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2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한 2차 스프링캠프에서는 마운드 높이에서 하프피칭를 소화하는 등 본격 재활을 알렸지만, 복귀 시점을 앞당기려는 조짐은 없었다. 순리를 따르겠다는 의미였다. 심지어 구단은 당초 복귀 시점을 6월경으로 예상했다가 너무 서두르지 않으려고 한 달 가량 미뤘다.

그래도 KT는 이 공백만큼은 미리 준비해뒀다. 고졸 신인 원상현, 육청명을 비롯해 김민 등 선발 경험이 있는 투수가 캠프 기간 후보에 올랐다. 이강철 KT 감독은 그 중 원상현에게 먼저 기회를 주고 있다. 원상현은 올 시즌 3경기(선발 2경기)에 선발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ERA) 6.00(9이닝 7실점 6자책점)을 기록했다. 등판 횟수는 아직 많지 않지만, 잠재력이 커 기회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최고 시속 150㎞에 이르는 직구와 빠르게 회전해 떨어지는 파워커브 모두 1군 무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그런데 이미 선발 한 자리를 메우고 있는 KT에 또 다른 변수가 생겼다. 에이스 고영표가 오른 팔꿈치 굴곡근 미세손상으로 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3주 재활이 불가피하고, 복귀는 5월 초로 예상되고 있다. 5일 휴식 후 등판을 기준으로 4~5경기를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KT로서는 소형준 대체자 후보를 미리 준비해 그나마 다행이다. 이번에는 원상현 1명만 제외하고, 육청명과 김민뿐 아니라 이선우, 조이현 등 선발 경험이 있는 또 다른 투수까지 후보에 오를 수 있다.

다만 지금의 KT 마운드 사정이 그리 여유롭지가 않다.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웨스 벤자민은 기복을 보였고, 기존 선발진에서 유일하게 남은 국내투수 엄상백은 3경기 3패, ERA 8.25(12이닝 11실점)를 남기는 데 그쳤다. 여기에 김민은 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고영표 대신 선발 등판했다가 1이닝 동안 6점을 주고 강판됐다. 최고 시속 152㎞에 이르는 강속구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일이 잦았다. 4사구가 6개에 달했다.

KT로서는 선발진 공백을 메울 후보는 많지만, 당장은 기대에 부응하는 투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올 시즌 초반 최하위(3승11패)에 머물고 있기에 오래 기다릴 수 있는 상황 역시 아니다. 그야말로 ‘난세영웅’이 필요한 때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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