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결승포+멀티히트’로 두산 연승 이끈 안방마님 양의지

입력 2024-04-10 17: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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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3회말 무사 1,2루 두산 양의지가 좌월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두산 베어스 안방마님 양의지(37)가 만원관중(2만3750명) 앞에서 결정적 홈런으로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양의지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3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전해 시즌 3호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7-4 역전승을 이끌었다. 2연패 후 2연승을 거둔 두산은 시즌 전적 7승9패를 마크했다.

첫 타석부터 존재감을 뽐냈다. 양의지는 0-2로 뒤진 1회말 무사 1·2루서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의 3구째 슬라이더(시속 137㎞)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결승 3점아치(3호)를 그렸다. 3월 26일 수원 KT 위즈전 이후 10경기 만이자, 이날의 결승포였다. 6-4로 앞선 4회말 1사 1·2루서도 중전안타를 뽑아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두산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는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5이닝(98구)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세부 기록도 4안타 5사사구 3탈삼진 4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6~7이닝은 너끈했던 알칸타라가 일찍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불펜의 부담이 커졌다. 그러나 두산의 불펜 평균자책점(ERA)은 5.43으로 좋지 않았던 데다, 전날(9일·5-3 승)에도 막판까지 치열한 승부를 벌인 탓에 이날 경기 후반부 상황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었다.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1회말 무사 1,2루 두산 양의지가 좌월 역전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아 홈인해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다행히 양의지가 포수로서도 본연의 역할을 다해준 덕분에 두산은 고비를 넘을 수 있었다. 탁월한 리드로 젊은 투수들의 구종 선택에 도움을 줬고, 공격적 승부를 할 수 있도록 리드하기도 했다. 9회까지 안방을 지킨 양의지의 헌신은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박정수(1이닝)~이병헌(0.2이닝)~박치국(1.1이닝)~정철원(1이닝)이 실점 없이 4이닝을 버틴 원동력이었다.

이날 그의 활약은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양의지는 3월 6경기에서 타율 0.296, 2홈런, 5타점을 기록한 뒤 햄스트링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3일 인천 SSG 랜더스전부터 복귀했지만, 첫 3경기에서 12타수 2안타(타율 0.167)로 고전했다. 팀 성적마저 떨어지자 그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타격감이 살아나기 시작한 양의지의 최근 4경기 타율은 0.417(12타수 5안타)이다.

양의지는 경기 후 “부상에서 돌아오자마자 공이 너무 안 보여서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사직 2번째 경기(6일 롯데전)부터 밸런스와 타이밍이 맞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홈런을 친 상황에 대해선 “문동주가 워낙 좋은 선수고, 공도 빠르기 때문에 볼카운트가 불리해지면 치기 어렵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타격했는데 운이 좋았다”며 활짝 웃었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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