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함 속에서 희망이 느껴진다”…기보배 광주여대 교수가 전하는 응원

입력 2024-04-11 17:3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기보배. 스포츠동아DB

기보배 광주여대 교수(36)는 한국양궁을 대표하는 레전드다. 2012런던올림픽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한 데 이어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선 단체전 2연패를 이끌었다. 최근 은퇴 후 교수로 임용된 그는 11일 경북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에서 벌어진 ‘2024 양궁국가대표 최종 2차 평가전’ 현장을 찾아 “선수시절 치열함이 기억난다. 후배들이 2024파리올림픽에서도 한국양궁의 역사를 새로 쓰길 기대한다”며 참가선수들을 격려했다.

세계 최강 한국양궁대표팀에서 태극마크를 오랜 기간 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최미선(28), 안산(23·이상 광주은행) 등 올림픽 메달리스트들도 임시현(21·한국체대), 전훈영(29·인천광역시청), 남수현(19·순천시청) 등 올림픽 출전 경험이 없는 후배들에게 밀려 파리행 티켓을 잡지 못할 정도로 내부경쟁이 치열하다. 그 과정에서 한국양궁의 주축선수로서 오랜 기간 활약했던 기 교수는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평가전에선 늘 마지막 날까지 올림픽 출전을 위한 치열한 활시위가 이어졌다. 한 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며 현역시절 생각이 많이 났다”며 “선수 중에선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최미선에게 눈이 많이 갔다. 올림픽 경험이 있는 선수가 한 명쯤은 파리에 가길 기대했었다”고 이번 평가전을 돌아봤다.

기 교수는 2021년 2020도쿄올림픽에 이어 올해 파리올림픽에서도 해설위원으로 활약할 계획이다. 3년 전의 경험을 살려 벌써부터 경쟁국들의 전력을 분석한 그는 “세계양궁의 수준이 상향평준화됐다. 안산이 도쿄올림픽에서 3관왕을 달성했지만, 여자개인전 4강과 결승에서 모두 슛오프 끝에 겨우 웃었다”며 “결정적일 때 10점을 쏠 수 있는 실력, 기술, 멘탈이 고루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기 교수는 자신과 함께 대표팀에서 뛰었던 김우진(32·청주시청) 등 올림픽 출전 경험이 있는 선수들의 역할도 강조했다. 기 교수는 “한국양궁의 최대 강점은 롤모델이 많다는 것이다. 시대를 이어온 영감과 동기부여는 한국양궁에 계속 올림픽 금메달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나도 강단과 생활체육 등 다양한 무대에서 한국양궁에 힘을 보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예천 |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