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6홈런’ 류현진 100승 저지한 NC 김성욱의 한방

입력 2024-04-17 22: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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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김성욱. 사진제공 | 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 김성욱(31)이 ‘괴물’을 무너트렸다.

김성욱은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6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0-2로 뒤지던 흐름을 단숨에 뒤바꾸는 3점포를 터트렸다.

이날 NC 타선은 한화 선발투수로 류현진을 상대했다. KBO리그 통산 99승을 기록 중이던 류현진은 NC를 제물로 100승에 도전했다. NC는 신민혁을 내세워 ‘코리안 몬스터’에 맞섰다.

경기 초반 주도권도 한화가 틀어쥐었다. 한화는 3회초 2사 2루서 요나단 페라자의 1타점 우전적시타, 4회초 2사 2루서 문현빈의 1타점 좌중간 적시타로 2-0으로 앞서나갔다. 마운드에선 류현진이 특유의 칼날 제구를 앞세워 NC 타선을 손쉽게 요리했다. 류현진은 1회말 13구에 이어 2회말과 3회말에는 12구씩만을 던지며 큰 위기 없이 무실점 피칭을 거듭했다.

침묵하던 NC 타선은 4회말 반격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서호철의 우중간 안타와 권희동의 볼넷으로 2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이 상황에서 김성욱이 타석에 들어섰다.

김성욱은 류현진을 상대로 대포를 쏘아 올렸다. 볼카운트 1B-1S서 3구째 높게 들어온 시속 139㎞짜리 커터를 받아 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아치를 그렸다. 시즌 6호 홈런이었다.

한화 류현진.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김성욱은 류현진에게 무려 4213일 만에 KBO리그 피홈런 기록을 안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이 KBO리그에서 홈런을 허용한 것은 2012년 10월 4일 대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강정호에게 맞은 솔로홈런이 마지막이었다.

김성욱의 한방으로 3-2 리드를 잡은 NC는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조금씩 승기를 굳혀갔다. 선발 신민혁은 5.1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2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재열도 1.2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NC는 8회초 뼈아픈 1점을 내주고 3-3 동점을 허용했지만, 8회말 1사 3루 찬스에서 박민우의 큼지막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다시 4-3 리드를 잡았다. 마무리투수 이용찬이 9회초 1이닝을 1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준 덕분에 짜릿한 1점차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김성욱에게 일격을 허용한 류현진은 이후 순항하며 최종 7이닝 3안타 1홈런 2볼넷 8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KBO리그 복귀 후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마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6㎞였다. 변화구로는 커터, 커브,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었다. 투구수는 98개를 기록했다.

통산 100승 사냥 기회는 다음으로 미뤘다. 현재의 선발로테이션을 그대로 지키면 류현진의 다음 100승 도전 경기는 23일 수원 KT 위즈전이다.

창원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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