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희 “‘경성크리처’ 호불호? 진심으로 촬영…파트 나눠 아쉬워” (종합)[DA:인터뷰]

입력 2024-01-15 14: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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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소희가 ‘경성크리처’를 향한 다양한 시청자들의 반응부터 안면 부상 당시 상황, 그리고 SNS에 올려 화제를 모았던 안중근 의사의 사진과 관련된 이야기까지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한소희는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 시즌1 종영 인터뷰를 진행해 기자들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날 한소희는 ‘경성크리처’ 시즌1 공개 이후 반응과 관련해 “반응들이 아직 있어서 유심히 살펴보고 있는 중이다. 그냥 제가 인생을 살면서 이렇게 많은 주목을 받은 게 처음이라 조금 떨리고 신기하다. 이게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 전 세계에 공개가 되는데, 많은 각 나라에 노출이 되다보니 더 체감상 신기하기도 하다. 신기하다. 아직 현실로 그 신기함이 다가오진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시즌1을 마친 뒤 아쉬움은 없었는지 묻자, 한소희는 “진짜 시즌1 찍을 때는 ‘이거 끝나는 거 맞아? 안 끝나. 거짓말’ 이라고 생각했는데 끝이 나더라. 2년 동안 촬영을 해서 그런지 한 번도 안 울었다. 마지막 촬영 날도 안 울었다. 또 시즌2에서 만나야 하니까 안 슬프다. 이 사람들과 이별을 하는 느낌이 아니다. 근데 시즌2가 끝나고 공식 스케줄로 볼 일이 없다고 생각하면 슬플 것 같긴 하다. 아직 ‘경성크리처’가 끝났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소희는 ‘경성크리처’를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경성시대라는 작품이 옛날부터 다뤘던 주제다. 그래서 이 소재를 가지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부부의 세계’ ‘스토브리그’가 시기가 겹쳤는데, 감독님이 상을 받는 걸 보면서 ‘스토브리그’를 봤는데 너무 재밌었다. 감독님이 연출을 하신다고 하고, ‘부부의 세계’의 연이 있는 작가님이 하신다고 하더라. 작가님이 나를 자식처럼 봐주시는 부분이 있다. 이걸 안 할 이유가 없었다. 한류, 경성시대극 이런 건 머릿속에 아예 없었다. 나에게 일은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이다. 나에게 작품은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이라,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으면 작품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너무 좋아했던 감독님과 사랑하는 작가님이 계셨다. 또 서준 오빠도 배우로서 좋아하는 배우라 안 할 이유가 없었다”라고 답했다.

‘경성크리처’ 공개 이후 한소희가 SNS에 게재했던 안중근 의사 사진이 화제가 됐던 것과 관련해 “저는 이게 왜 논란이 될까? 생각을 했다. 파트1이 공개가 되고 안성목장을 갔다가 오는 길에 안중근 의사 그림을 봤다. 그걸 찍고 며칠 지나서 작품에 관련된 사진을 찍다가 올린 거였다. 이게 채옥과 태상의 사랑이 있지만, 그 사랑 안에는 전우애 같은 사랑도 포함이 됐다고 생각을 했다. ‘경성크리처’에서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수많은 인물들의 삶을 보여주는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너무 태상과 채옥이만 포커스를 맞추지 말고 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에게도 초점을 맞춰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올렸는데 그렇게 됐더라”라고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이번 드라마에서 액션 연기가 많았던 한소희는 액션 연기와 관련해 “‘마이네임’은 원테이크적 요소가 많았다. 그때는 몸짓이 이상해도 원테이크 호흡을 좋아하셨던 부분이 있었다. 근데 ‘경성크리처’는 액션에 능수능란한 캐릭터였다. 채옥이는 액션을 할 때 앞뒤 계산도 잘하고, 기술적으로도 잘 사용한다. 그런 스타일이라서 날렵해 보이는 액션을 썼다. 실제로 대역이 있었다. 아무리 내가 연습을 해도 액션 대역을 따라 할 수 없었다. 그런 것들은 내가 해서 어색하게 나오느니 대역을 써서 멋있게 하는 게 낫지 않나 싶었다. 내가 생각하는 액션은 액션 연기라서, 내가 못 하더라도 그걸 따라 하려고 한다. 찍을 때 그 호흡을 따라 해서 대사를 친다. 못하더라도 액션은 다 외우고 내가 할 수 있는 범위만 하고 진행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경성크리처’ 촬영 당시 한소희는 안면 부상을 당하기도 했는데, 당시 상황에 대해 질문이 나오자 “말 그대로 사고였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다. 쇠사슬이 풀리면서 하필 반작용으로 눈에 떨어졌다. 의연하게 대처하기보단, ‘오늘 진짜 감정이 좋다. (연기를) 잘할 것 같다’라고 생각했던 날이었다. 멍 분장을 했던 부분이 다쳐서 그냥 촬영을 하면 안 되냐고 했었다. 근데 피가 나서 하지 못했고, 그래서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경성크리처’에서 독립군을 비하한 게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던바. 이에 대해 한소희는 “방송이 나오고 나서 ‘우리라면 어땠을까’란 이야기를 하게 됐다. 고문당하는 장면이 가장 힘들었다. 그래서 처음에 그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성격과 관점에서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던 거였다. 독립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 여러분들이 있고, 또 다른 성격을 가진 분들도 있을 거다. 감히 설명하지 못하는 이유가 그 시절을 살아보지 않았더라면, 우리가 감히 어떻게 그걸 비하를 한 건지, 독립군을 어떻게 묘사하는지 왈가왈부할 수 있을까 싶다. 그 시대를 겪어보지 않고 ‘독립군 비하’라고 어떻게 이야기를 할 수 있냐는 거다”라고 소신을 전했다.


‘경성크리처’가 공개된 이후 시청자들의 평가가 갈린 것과 관련해 한소희는 “저는 사실 그래서 아쉬웠다. 파트2를 나눈 게 아쉬웠다. 그리고 어쨌든 저희는 진심으로 촬영에 임했기 때문에, 왜 우리가 진심으로 촬영했는데 몰라 주냐는 게 아니다. 시청자들의 의견은 존중 해야만 하는 게 이 직업이다. 그 마음이 전해지지 못했다면 저희가 뭔가를 놓치고 간 부분이 있을 거고, 또 진심으로 전해졌다면 다행인 거다. 그걸 통탄스럽다고 생각할 게 아니라, 뭘 놓쳤을까를 연구하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야 한다. 그거 때문에 왜 이걸 못 이해해주냐는 상황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또 한소희는 연기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과 관련해 질문이 나오자 “연기에 대한 반응보다는, 저한테 유독 많이 달리는 댓글 중에 하나가 ‘슬퍼 보인다’다. 이런 댓글이 꼭 하나씩 있다. 그래서 그게 어떻게 보면 안 좋은 댓글일 수 있는데, 좋은 것 같다. 이 일을 하기에는, 슬퍼 보이는 눈이 어느 정도 좋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경성크리처’의 반응이 나뉜 것처럼 대중들의 부정적인 반응에 대해 한소희는 “존중이라는 단어를 썼던 것처럼, 재미없게 보신 분들이 특정 부분이 재미없었다고 하면 내가 놓치고 한 부분은 무엇인지, 나의 연기력이라면 어떻게 연기를 놓치고 갔는지를 집중해야한다, 왜 내 연기를 그렇게 보나 책임을 시청자들에게 묻지 않는다. 이런 부분은 보완을 해야 하고, 내가 들을 수 있는 최고의 피드백이기 때문에. 그 말을 악플이라고 치부하고 무시하는 건 말도 안 된다. 보기 싫어도 봐야 하는 성격이다. 그래서 어떻게 더 나은 방향으로 가야 할까가 나의 부스터가 되기도 한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리고 앞으로 공개될 시즌2에 대해 한소희는 “그렇게(부정적으로) 봤던 시청자분들께는 시즌2에는 전개가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보다 속도감 있게 볼 수 있을 거고, 아무래도 현대물이라 2024년 배경에서 보다 보시기 편하실 거다. 그리고 떡밥 회수다”라고 말하며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다. 한소희는 죽은 사람도 찾아낸다는 소문난 토두꾼 윤채옥을 연기한다.

‘경성크리처’는 지난해 12월 22일 파트1을 공개했고 이어 지난 5일 파트2가 베일을 벗었다. 시즌2는 2024년 공개 예정이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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