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기완’ 최성은 “송중기와 멜로 이해 안 된다고? 충분히 납득” [DA:인터뷰①]

입력 2024-03-07 11: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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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기완’ 최성은 “송중기와 멜로 이해 안 된다고? 충분히 납득” [DA:인터뷰①]

배우 최성은이 영화 ‘로기완’에 캐스팅된 과정을 언급했다.

최성은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 인터뷰에서 “오디션으로 캐스팅 됐다. 처음에는 대본을 받지 못했고 인물에 대한 설명 정도만 들었는데도 작은 정보만으로도 매력 있게 다가왔다. 3차 정도 됐을 때 대본을 받았다. 쉽지는 않을 것 같았지만 매력 있는 작품이고 역할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로기완’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수학여행’ 김희진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장편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1일 공개된 지 3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 3위, 대한민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일본, 필리핀, 모로코, 카타르 등 12개 국가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최성은은 ‘로기완’에서 벨기에 국가대표 사격 선수로 활약했지만 엄마의 사망 이후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채 방황하는 마리를 연기했다. 마리는 삶의 가장 위태로운 순간 우연히 로기완을 만나 그에게 점차 빠져드는 캐릭터. 마리의 등장 이후 ‘로기완’의 장르는 휴머니즘에서 로맨스로 변주한다. 멜로 설정에 대해 그는 “시나리오와 완성된 버전은 조금 다를 수 있는데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왜 여기서 갑자기 사랑에 빠지지?’ 싶진 않았다. 충분히 인간이라면 그럴 수 있지 않나 싶었다”고 생각을 밝혔다.

최성은은 “지난해 여름 편집본을 보내주셔서 한 번 봤고 후반 작업까지 마쳤을 때도 다시 봤다. 엄청 크게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지만 음악과 최종적인 편집이 더해지면서 완성형 작품을 본 느낌이었다. 편집된 부분에 대해 아쉬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인 것 같지만 충분히 납득 가능하게 받아들여졌다”고 고백했다.

최성은이 언급한 아쉬운 편집 포인트는 마리와 기완의 관계가 멜로로 깊어지는 단계와 마리의 전사. 그는 “두 사람의 관계를 조금 스무스하게 연결해줄 수 있는 단계도 조금 더 있었고 마리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풀리는 부분이 있었다. 배우의 개인적인 생각에서는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작품 전체로 봤을 때 여러 상황을 고려해봤을 때는 납득이 가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마리에 대해서도 이해가 안 되는 지점이 있었지만 그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고민을 거듭했다고. 최성은은 “처음에 대본을 읽었을 때는 마리가 왜 이렇게까지 아빠에게 화가 난 건지 이해가 안 됐다. 마리의 과거, 부모와의 관계, 오래 아팠던 엄마의 투병 생활, 아빠와의 관계 등을 생각했고 결국에는 마리의 감정이 이해됐다. 쉽지 않은 인물이었지만 이해가 어렵진 않았다”고 털어놨다.

캐릭터 설정상 사격과 불어도 소화해야했던 최성은은 “사격은 불어에 비해서는 견딜 만 했던 것 같다. 한국에서 주로 연습했고 헝가리 가서도 촬영 전에 한두 번 정도 맞춰보기도 했는데 사격은 생각보다는 괜찮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불어는 아무래도 힘들었지만 선생님과 같이 있으면서 촬영이 없을 때도 그 친구에게 많이 의지했다. 고마운 게 컸다. 시간이 많지는 않았어서 대사 위주로 외웠다. 계속 듣고 따라하면서 하고 싶은 말은 한국어로 하면 선생님이 번역을 해주시기도 했다”면서 “헝가리 있는 것 자체로 좋았다. 힘들긴 했지만 헝가리에서 찍어서 버틸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 1일 약 190개국에 공개된 ‘로기완’은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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