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버스터즈’까지, 레트로 열풍에도 잇단 ‘추억팔이 실패’ 이유

입력 2024-05-02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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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소니픽쳐스

추억의 지식재산권 영화들 잇달아 흥행 실패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 오싹한 뉴욕’과 ‘쿵푸팬더4’ 등이 전작들과 달리 아쉽다는 반응과 함께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추억의 IP(지식재산권)’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결과가 저조한 성적으로 이어지면서 팬들의 아쉬움도 커지고 있다.

뉴욕 도심에서 유령을 퇴치하는 고스트 버스터즈의 이야기를 그린 ‘고스트 버스터즈: 오싹한 뉴욕’은 지난달 17일 개봉해 30일까지 누적관객 4만2831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모으는 데 그쳤다. 실관람객 평점인 골든 에그 지수 역시 74%를 기록, 현재 상영작 중 최하점을 받았다.

이런 반응은 국내뿐만이 아니다. 영화는 개봉 전까지만 해도 1980년대 엄청난 인기를 끈 ‘고스트 버스터즈’ 시리즈의 새 영화로 주목받았지만, 현재 글로벌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전문가 평점) 역대 시리즈 최하점(43%)을 기록하고 있다

일부 관객들은 허술한 스토리와 1980년대 원조 캐릭터들과 새롭게 합류한 뉴페이스들의 부조화를 영화의 단점으로 꼽았다. 영국 옵저버도 “원작 영화 줄거리를 그저 그대로 베껴 쓰기만 했다”고 비난했고, 엠파이어 매거진은 “너무 많은 인물들로 가득 찬 인구 과잉으로 인한 불상사”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개봉한 ‘쿵푸팬더4’도 8년 만에 돌아온 새 영화로 화제를 모았으나 캐릭터의 부조화, 어설픈 연결성 등에 대해 지적받고 역대 시리즈 중 최하 평점을 기록하며 지지부진한 흥행 속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애니메이션 ‘슬램덩크’가 과거 만화영화를 즐겼던 관객들의 추억을 자극하며 깜짝 반전 흥행에 성공했던 것과 전혀 다른 결과다.

일각에서는 ‘고스트 버스터즈’, ‘쿵푸팬더’ 등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데 실패한 영화들이 새로운 IP를 활용한 ‘신상’ 영화들보다 관객에게 더욱 혹독한 평가를 받고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엠파이어 매거진은 까다롭고 탄탄한 팬덤을 가진 IP를 활용하는 영화일수록 더욱 신중하게 영화를 제작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원작 IP가 주는)기회를 낭비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승미 스포츠동아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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