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나눔’, 고인 유품을 폐기물로 불법투기

입력 2024-11-06 1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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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품정리 업체, 유품 폐기물 국가 농지에 불법 투기
●대기업 상조사 등과 유착 ‘수상한 거래’
●유품정리 업체 불신 키워…관련 지차체 “조사 중”

인천광역시 중구 큰 우물로 14-1, 2층(용동)에 위치한 (주)희망과나눔. 사진제공|네이버(홈페이지)

인천광역시 중구 큰 우물로 14-1, 2층(용동)에 위치한 (주)희망과나눔. 사진제공|네이버(홈페이지)


인천광역시 중구에 있는 (주)희망과나눔이 안산 단원구의 한 농지에 유품 정리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불법 투기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 업체는 수개월에 걸쳐 재활용품과 함께 폐기물을 무단으로 버려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농지법 위반뿐만 아니라 폐기물 관리법 위반 등 환경범죄에 해당한다.

(주)희망과나눔은 전국적으로 유품정리 사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인천 중구청은 이 업체가 폐기물 관련 인허가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법인 대표는 장애인으로 월급을 받지 않는 일명 ‘바지 사장’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업체는 대기업 상조사, 지자체 등과 유착해 불법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품정리 업체는 이들 기관에 영업비를 지급하고, 개인에게는 현금으로 받아 세금 탈루를 해왔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또한, 옷 수거 과정에서 폐기물 면허 없이 옷을 불법으로 판매한 정황도 제기됐다.

이 업체가 ‘유품 폐기물’을 불법 투기한 안산 단원구 소재 농지가 국가 소유의 토지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가 소유 토지에서 수년간 불법 행위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단속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번 사실로 인해 유품정리 업계 전체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는 소중한 일을 하는 업체들이 불법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다.

관련 지자체는 현재 농지법 위반, 폐기물법 위반, 환경범죄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인천|장관섭 기자 localh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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