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참여형 신재생에너지 모델 주목 “에너지 자립 산골도시 만든다”
풍력·양수발전·햇빛소득마을까지 ‘에너지 전환’ 선도
전국 군 단위 인구대비 자가용 태양광 보급율 TOP8. 사진제공 ㅣ 봉화군

전국 군 단위 인구대비 자가용 태양광 보급율 TOP8. 사진제공 ㅣ 봉화군


경북 북부 대표 산간지역인 봉화군이 전국 최고 수준의 신재생에너지 자립도시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단순한 태양광 보급을 넘어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수익까지 공유하는 ‘생활형 에너지 복지 모델’을 구축하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인구 감소와 고령화라는 농촌의 구조적 위기를 ‘에너지 전환’이라는 미래 전략으로 돌파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 인구 대비 자가용 태양광 보급률 전국 1위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 보급통계(toe 기준)에 따르면 봉화군은 인구 대비 자가용(가정용) 태양광 보급률에서 경북 1위는 물론 전국 82개 군 단위 지자체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인구 대비 청정에너지 총생산량 역시 경북 23개 시·군 중 2위를 차지했다. 해상풍력 등 대규모 발전이 가능한 일부 해안지역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국 최고 수준의 청정에너지 생산 밀도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봉화군의 가장 큰 특징은 외지 자본 중심의 대규모 난개발이 아니라 주민 체감형 에너지 복지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군민들이 직접 주택 지붕과 마당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해 전기료와 난방비 절감 효과를 체감하는 구조다.

이는 단순한 발전량 확대를 넘어 에너지 비용 절감과 생활 안정까지 연결되는 ‘민생형 에너지 정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6년간 318억 투입… 전 행정구역 촘촘한 보급
이 같은 성과의 중심에는 봉화군이 선제적으로 추진해 온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사업이 있다.

군은 2021년 봉화읍 500개소 보급을 시작으로 2022년 물야·춘양 732개소, 2023년 봉성·법전 418개소, 2024년 명호·상운 410개소, 2025년 소천·석포·재산 604개소에 이어 올해 봉화읍·춘양면 577개소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6년간 투입된 총사업비는 318억 원, 누적 보급량은 3241개소에 달한다. 주민 호응도도 뜨겁다. 향후 사업 수요 조사 결과 총 1201개소 신청이 접수됐으며 예상 군비만 100억 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봉화군은 재정 여건과 사업성을 고려해 2027년 물야·봉성·법전면 698개소를 우선 추진하고 나머지 지역은 2028년까지 순차 확대할 계획이다.

■ 오미산 풍력·양수발전 유치… 대규모 에너지 인프라도 구축
봉화군의 에너지 경쟁력은 대규모 발전 인프라에서도 나타난다. 석포면 오미산 일대에는 국내 육상풍력 가운데 최대 수준인 60.2MW 규모의 오미산 풍력발전단지가 상업 운전 중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연간 봉화군 전체 전력 소비량의 약 25% 수준에 달한다.

봉화 석포면 오미산 일대 60.2MW 규모의 ‘오미산 풍력발전단지’. 사진제공 ㅣ 봉화군

봉화 석포면 오미산 일대 60.2MW 규모의 ‘오미산 풍력발전단지’. 사진제공 ㅣ 봉화군


특히 오미산 풍력은 국내 최초로 지자체와 기업,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주민참여형 상생 모델’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전국적인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소천면 일원에는 약 1조7000억 원 규모의 500MW급 봉화 양수발전소 유치까지 확정되면서 봉화군은 경북 북부 에너지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 ‘햇빛소득마을’·영농형 태양광으로 미래 농촌 실험
봉화군은 개별 가구 지원을 넘어 주민 공동체 중심의 ‘햇빛소득마을’ 사업도 본격 추진하고 있다. 군은 입지 여건과 주민 참여도, 계통 연계 가능성 등을 종합 검토해 경쟁력 있는 5개 마을을 우선 선정하고 사업계획 수립부터 주민협의까지 전 과정 컨설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핵심은 주민이 단순 수혜자가 아니라 발전 수익의 주체가 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마을 공동수익 기반을 구축하고 지방소멸 위기 대응 모델로까지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또 정부의 영농형 태양광 확대 정책과 연계해 차세대 농촌 에너지 전환도 준비 중이다.

봉화군은 이미 주민들의 정책 신뢰도와 체감 만족도가 높은 만큼 영농형 태양광 역시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농지 보전과 현장 실증 등을 고려해 단계적이고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 “민선 9기에도 지속 가능한 에너지 자립도시 완성”
이번 성과는 민선 8기 동안 추진된 과감한 투자와 정책 연속성이 결실을 맺은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봉화군은 단순한 시설 보급에 그치지 않고 주민 참여형 상생 모델과 생활밀착형 복지정책을 동시에 추진하며 차별화된 성과를 만들어냈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민선 8기 동안 다져온 인프라와 군민들의 성원 덕분에 전국 1위라는 독보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햇빛소득마을과 영농형 태양광 등 핵심 사업을 지속 추진해 봉화군을 대한민국 미래형 농촌 에너지 자립의 대표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봉화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