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심코리아 유튜브 퇴출? 선정성 기준 인해 중단→재정비

입력 2020-08-11 16: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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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심코리아 유튜브 퇴출? 선정성 기준 인해 중단→재정비

유명 남성지 맥심 공식 채널(MAXIM KOREA)이 최근 유튜브에서 퇴출됐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2020년 7월 초, 유튜브는 구독자 수 50만의 맥심코리아 채널에 돌연 계정 삭제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직후 기사까지 나오면서 ‘맥심이 망한 것이 아니냐’는 소문까지 돌았다.

그렇게 유튜브에서 돌연 사라진 맥심코리아 채널이 한 달여 만에 재정상화되었다. 이에 따라, 맥심에서 매년 개최하는 전속 모델 선발대회 ‘미스맥심 콘테스트’도 중도 파행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대회 과정을 실시간으로 중계해 온 ‘미맥콘’ 2020시즌이 11회를 끝으로 방영할 채널을 잃은 채 후속편 업로드가 한 달 이상 중단되었기 때문.

채널 중단 조치를 받은 이유에 대해, 맥심코리아 유승민 대표는 “유튜브의 선정성 기준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수위로만 보면 더 선정적인 채널도 많지만, 아무래도 맥심이 규모나 상징성 면에서 본보기가 됐던 게 아닐까 싶다. 50만의 맥심코리아 채널이 퇴출당한다는 건 유튜브 안에서 섹시 콘텐츠 표현의 허용 수위가 변했다는 대표 사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채널이 다시 정상화된 배경에 대해서 유승민 대표는, “재심 절차를 거쳤다. 유튜브는 경고가 세 번 누적되면 퇴출당하는 삼진아웃제를 택한다고 알고 있다. 경고는 일정 기간 같은 위반을 반복하지 않으면 소멸한다. 맥심은 유튜브를 시작한 후로 11년 동안 한 번의 경고 조치를 받은 바 있으나, 경고가 소멸하여 쭉 누적 경고 ‘0’ 상태였다. 이 점을 어필한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을까 추측한다. 당황스러웠지만 부당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유튜브의 영향력이 커졌으나 어디까지나 외국 기업의 민간 플랫폼이므로 어떤 콘텐츠를 가려 받을지 그 기준을 정하는 것도, 바꾸는 것도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의 자유다. 우리나라의 법적 기준과는 다를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2002년, 한국에 들어온 글로벌 남성 잡지 맥심은 섹시한 모습의 미녀 스타들이 파격적인 표지를 장식해온 탓에 종종 19금 도서로 오인받기도 한다. 같은 이유로 남성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 왔지만 최근 들어 활발해진 페미니즘 진영으로부터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실제로 일부 여성단체 및 페미니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맥심 불매 운동이 전개되거나, 관할 기관에 월간지 맥심을 강제 폐간시킬 것을 요구하는 집단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재심사를 통해 영구 퇴출은 면했지만, 이번 맥심 유튜브 채널에 대한 조치 또한 이러한 사회적 목소리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맥심코리아 채널 정지로 방영이 중단된 ‘미맥콘(미스맥심 콘테스트)2020’ 또한 지난 시즌에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2019년 우승자인 아나운서 출신 맥심 모델 김나정이 개인 SNS에 영화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비판적 후기를 남겼다가 집중포화를 받고, 맥심 활동이 소위 ‘코르셋’이라는 질타를 받았기 때문.

맥심코리아 유튜브 채널은 현재 구독자가 약 47만 명으로 3만 명가량 감소한 상태다. 맥심 유승민 대표는 “구독을 끊지 않고 기다려준 독자들에게 감사한다. 콘텐츠 판도가 영상으로 넘어오면서 맥심도 출판보다 영상 조직의 비중이 커졌는데, 채널 삭제 조치 이후 여기에 종사하던 많은 스태프가 위기감에 하루하루 맘졸였다. 그래서 유튜브의 이번 재심 결정에 깊이 감사한 마음이다. 앞으로는 단순 눈요기 그 이상의, 스토리와 메시지가 있는 콘텐츠로 채널을 개선할 것이다. 또한 이번 일을 계기로 맥심 공식 채널뿐 아니라 소속 모델 개개인의 채널을 각자 개성을 살려 육성할 계획이다”라고 밝혀 향후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으로 변화 가능성도 시사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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