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다리 잘라낼 뻔…, 이제 정상 오르기 쉽지 않아”

입력 2021-11-30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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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언젠가 투어에 복귀하겠지만 풀타임으로 뛸 수는 없을 것이다. 다시 산에 오르고, 정상을 밟는 일은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가 교통사고 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30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골프다이제스트와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처한 현실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소상히 털어놨다.

우즈는 “언젠가 투어에 복귀하겠지만…”이라며 현장 복귀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그러나 풀타임으로 뛸 수는 없을 것이다. 벤 호건이 그랬던 것처럼 1년에 몇 개 대회를 골라서 나가는 게 현실적”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LA 인근 교외에서 자동차를 직접 몰고 가다 차량이 전복돼 겨우 목숨을 건졌지만 오른쪽 다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던 우즈는 “(오른쪽 다리를 절단할) 가능성도 반반 있었다. 한 쪽 다리만 갖고 퇴원할 수도 있었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한 뒤 “(절단 위기를 넘긴 뒤) 내가 두 손을 다 가지고 있는 걸 확인하고 싶어서 친구들에게 뭐든지 던져 보라고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다리만 괜찮다면 여기 골프 대회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시 산에 오르고 정상을 밟는 일은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한 그는 “허리 부상을 당했을 때는 한 번 더 에베레스트에 올라야 할 필요가 있었고, 나는 해냈다. 하지만 이젠 에베레스트에 다시 오를 수 있는 몸을 갖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불행하지만 그게 내 현실이다. 그걸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골프 선수로서 필드 복귀 가능성과 함께 강한 의지를 곁들였지만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 후 처음으로 최근 골프클럽을 잡은 자신의 모습을 3초짜리 영상에 담아 직접 공개했던 우즈는 “아직 절반도 오지 못했다. 다리 근육을 키우고, 신경을 더 낫게 해야 한다. 5번이나 허리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그에 관한 치료도 해야 한다”며 투어 복귀까지 더 오랜 기간이 필요할 것임도 내비쳤다.

우즈는 이번 주 자신의 재단이 주최하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앞서 공식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12월 3일(한국시간) 바하마 올버니 골프 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는 우즈가 초청한 20명만 출전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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