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공개된 웨이브(Wavve) 오리지널 콘텐츠 ‘남의 연애’ 6, 7회에서는 미묘하게 달라진 ‘남의 집’ 로맨스 판도가 공개됐다. 또한 ‘남의 집’ 입주자들은 성소수자로 살며 겪었던 아픔과 어려움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 가까워지는 것은 물론,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날 ‘남의 집’ 입주자 8인은 카트 레이싱을 통해 방과 룸메이트를 전격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잠시 후 A조 선율, 찬규, 은찬, 현, B조 창민, 정현, 정호, 혁준으로 팀을 나누어 경기를 시작했다. A조에서는 은찬이 독기 품은 승부욕을 발동했지만 바이크를 취미로 타는 현이 여유롭게 1위를 거머쥐었다. B조에서는 마지막까지 선두를 달리던 정현을 창민이 역전했다. 이어진 결승전에서도 창민이 또 한 번 정현을 추월, 여유롭게 1위를 차지해 방·룸메이트 우선 선택권을 얻었다.
‘남의 집’ 인기 올킬남 창민은 지금까지 핑크빛 기류를 이어가던 정현 대신 혁준을 선택해 소름을 유발했다. 혁준과 한방을 쓰고 싶었던 은찬은 좌절했고, 정현 역시 “뭐지? 내가 좀 별로였나?”라며 고민에 빠졌다. 창민과 한방을 쓰고 싶어 4인실을 어필했던 정현은 1인실로 마음을 바꿨고, 현 역시 1인실을 선택했다. 이들의 선택으로 자연스럽게 은찬, 정호, 찬규, 선율이 4인실 룸메이트로 배정받았다.
방과 룸메이트가 달라지면서 ‘남의 집’ 분위기도 확 달라졌다. 이유 모를 창민의 선택을 받은 혁준, 창민에게 호감이 있는 정현, 혁준을 선택하고도 정현의 눈치를 보는 듯한 창민, 세 남자의 기류가 요동쳤다. 또한 정호는 방을 옮기다 자신이 준 꽃을 잠시 수건더미 옆에 둔 은찬이 꽃을 버렸다고 생각해 깊은 오해에 빠졌다. 동갑내기 룸메이트 혁준을 창민에게 빼앗긴 선율은 “우리가 너무 붙어 있어서 볼 수 없었던 연애 감정이 있었을지도”라면서, 혁준을 관심있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새로운 룸메이트와 함께하는 첫 밤, 남자들은 ‘남의 집’ 거실에 모여 노래를 불렀다. 선율을 가수급 가창력을 자랑했고, 은찬은 “사람이 달라보인다”며 “처음 이 노래를 들었다면 선율이 형을 선택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뒤이어 남자들은 ‘남의 연애’에서만 할 수 있는 ‘남의 연애 젠가’를 하며 깊은 속 얘기를 꺼냈다. 혁준, 찬규, 은찬은 “아직까지 주위에 커밍아웃을 하지 않았다”며 “주변 분들이 절대 몰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커밍아웃 후 “더럽다”, “주위에 동성애자가 있으면 연을 끊을 것이다” 등의 비난부터 가족을 향한 욕까지 견뎌야 했다며 아픈 상처를 고백했다.
반면, 현은 “부모님, 군대 동기, 친구들에게까지 (나의) 성 정체성을 다 말했다. 제 자신을 속이면서 살고 싶지 않았다”고 당당히 말했다. 선율 역시, “친구들과 친누나한테 ‘커밍아웃’을 했는데 누나가 ‘내 남자만 뺏지 마’라고 하더라”며 쿨한 커밍아웃 후기를 전했다.
그러나, 정호는 “어떤 욕을 들어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하게 밝히면서도, “내 성 정체성 때문에 아빠가 엄마를 만난 것까지 후회했다. ‘너네 엄마를 안 만났으면 널 안 낳았을텐데’라고 하셨다”고 토로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어 그는 “아빠가 날 존중은 하지만, 미래에 더 좋은 약이 개발될 거라고 믿고 있다고 하셨다”고 덧붙여 아직도 ‘병’으로 인식하고 있는 아버지의 태도를 언급해 모두를 숙연케 했다.
그런가 하면, 젠가 게임을 통해서 ‘남의 집’ 러브라인도 한 겹 더 베일을 벗었다. 정호는 “지금 스킨십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말했고, 선율은 “정현, 현, 혁준, 창민 중 호감남이 있고, 관계를 발전시킬 기회를 스스로 만들 의향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극과 극이 끌린다는 이론을 믿었는데, 지금은 아닌 것 같다”고 해 ‘호감남’이 누구일지 궁금증을 높였다.
‘남의 집’ 입주 전부터 안면이 있었던 정호, 현도 둘만의 대화로 서로의 속마음을 알아갔다. 여기서 정호는 “넌 날 어떻게 생각해?”라며 “나는 너를 0에서부터 다시 남자로 보려고 했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하지만 현은 “난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뒤, “창민, 혁준 두 사람에게 호감이 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어 “자존감이 점점 떨어진다. 진짜 연애가 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에 정호는 “나도 시시때때로 (마음이) 바뀐다”고 답하며 자신의 속마음을 숨겼다.
한편, 남자들은 이번에는 전화가 아니라 이름을 쓴 편지로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기로 했다. 호감을 가진 상대의 우편함에 편지를 넣는 방식으로 ‘편지 데이트’를 하기로 한 것. 이에 정현은 “이제 그 형밖에 안 보인다”고 직진하다 정작 마지막 순간에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 현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누군가의 우편함에 ‘불도저 직진’했다. 혁준은 “대화를 많이 안 해본 것 같다”, 창민은 “데이트 한 번 더 해야지”라고 정성스럽게 쓴 편지를 보냈다.
정호는 “약간 긴가민가하다.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어서 데이트로 보고 싶다”고 전했고, 선율은 콧노래까지 부르며 밖으로 나온 후 “얘는 흔들면 흔들리는 친구”라고 흔들고 싶은 상대에게 편지 전달을 완료했다. “나 오늘 울 수도 있겠다”는 찬규는 고민 끝에 “밖에서 둘이 시간을 보내 보고 싶다”는 편지를 누군가에게 보냈다. 차분한 표정의 은찬도 편지를 썼는데, 과연 누가 누구에게 편지를 보내 마음을 확인했을지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