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저녁 8시에 방송된 tvN STORY∙ENA 공동 제작 예능 프로그램 ‘씨름의 제왕’(연출 전성호 황민숙) 3회에서는 85kg 이하 경량급 선수들의 샅바 번호 쟁탈전 결승전이 열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모태범이 씨름의 기술을 모르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오직 하체의 힘만을 이용한 밀어치기로 경량급 1위에 등극하는 반전 드라마가 그려졌다.
지난 주 8강전에서 최영재와 맞붙어 승리를 따낸 모태범은 이날 4강전에서 테리스브라운과 맞붙었다. 탄력과 유연성, 파워를 모두 갖춘 테리스브라운은 초반 샅바싸움에서 우위를 점했으나 모태범의 ‘국가대표 허벅지’를 이겨낼 재간이 없었다.
장기전에 돌입하려던 찰나 테리스브라운은 모태범의 잡채기에 이은 밀어치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나무를 끌고 앉는 느낌이었다”며 허탈해했다.
하지만 정작 모태범은 “사실 힘을 100%로 쓴 것이 아니었다. 초반에는 탐색전을 한 것”이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경량급 결승에 올라온 모태범은 세계 1등 소방관 홍범석과 맞붙었다. 홍범석은 앞선 경기에서 어려운 손기술인 ‘앞무릎치기’를 구사하는가 하면, 예상 순위 1위였던 종합격투기선수 김상욱을 놀라운 배지기로 굴복시키며 ‘천재 테크니션’으로 우뚝 선 상황.
그러나 모태범의 하체 씨름은 홍범석의 기술 씨름마저 꺾는 쾌거를 이뤘다. 홍범석의 수많은 기술 시도에도 한치의 흔들림이 없는 단단한 허벅지는 마치 성의 기둥 같았고, 모태범의 하체 파워에 감탄한 이만기는 “저 다리는 저도 못 당긴다”며 혀를 내둘렀다.
또 모태범의 승리 외에도 경량급 샅바 번호 쟁탈전에서는 이변이 연속돼 쫄깃한 재미를 자아냈다. 경량급 최약체 중 하나로 꼽히던 김승현이 최영재와 박재민에게 연승을 거두며 약자의 반란을 일으켰다.
이로써 경량급 1위는 모태범, 2위 홍범석, 3위 김상욱, 4위 테리스 브라운, 5위 김승현, 6위 박재민, 7위 김진우, 8위 최영재로 최종 순위가 결정됐고, 이처럼 사전 예상 순위와는 완전히 뒤바뀐 결과가 나오자 이태현 감독은 “예상은 예상일 뿐이라는 말이 실감난다”며 스포츠의 묘미를 다시금 일깨웠다. 이에 향후 예비 씨름의 제왕들이 모래판 위에서 써내려 갈 반전 드라마에 기대감이 수직 상승한다.
이어 방송 말미에는 노범수, 박민교, 문형석, 문준석 네 명의 코치가 팀원을 꾸리는 선수 드래프트가 펼쳐졌다. 이에 노범수 코치의 ‘샌드타이거’ 팀에는 김동현, 금광산, 전태풍, 박재민, 김승현이 소속됐다.
계속해 박민교 코치의 ‘샅바워리어’ 팀에는 정다운, 이장군, 김요한, 김상욱, 테리스브라운이 팀원이 됐다.
또한 문형석 코치의 ‘블랙데빌즈’에는 핏블리, 강재준, 김환, 홍범석, 김진우가 선발됐고, 문준석 코치의 ‘캡틴코리아’ 팀에는 줄리엔강, 황충원, 샘해밍턴, 모태범, 최영재가 합류해 향후 팀 대항전에 기대감을 높였다.
‘씨름의 제왕’은 최초의 여성 씨름 예능으로 주목받은 ‘씨름의 여왕’에 이은 남자 씨름 버라이어티로, 모래판 위 남자들의 리얼 격투 서바이벌. 매주 화요일 저녁 8시에 tvN STORY와 ENA채널에서 방송된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